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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하스라스 재교육자

수감자는 벤하스라스가 자신의 동료를 찾아왔을 때 체포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이미 한 차례 자백하였다. 정황 증거로 보아, 그는 탈바쇼스가 되고자 하는 집단의 일원으로 보인다. 그의 동료는 탈출을 시도하던 중 사망했다. 이 수감자는 카멕을 투여하는 대신 사회에 재투입이 가능한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아래 서술된 바와 같이 그의 수면을 박탈하고 식사와 물 섭취를 제한하였다. 첫날: 수감자는 차분한 상태이며, 그에게 물을 주되 음식은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 수감자가 화장실 사용을 요청하였다. 그에게 청결은 쿤의 일부이고, 그가 공격한 것은 쿤 그 자체였다고 응답하였다. 수감자에게 벤하스라스를 살해한 이유를 묻자, 그는 단지 자신을 방어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수감자는 결국 바닥에서 소변을 해결했다. 둘째 날: ..

그림자 속의 쌍둥이

데일스 엘프 전설에서 덜사멘과 팔런딘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 형제이다. 알라산의 멸망 뒤 수집된 엘프 이야기 조각들(이들은 테빈터 언어로 번역되어 최근 우리 대학에 전달되었다)에 따르면, 그들은 "쌍둥이 혼"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혈연은 아니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으며, 팔런딘은 "덜사멘의 그림자", 덜사멘은 "팔런딘의 투영"으로 언급된다. 우리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그들의 유대는 성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그 어떤 우정보다도 강했던 듯하다. 덜사멘과 팔런딘의 전설은 어쩌면 인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엘프들만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일종의 비유일지 모른다. —셀린 황제가 저술을 위탁한 엘프들의 이교도적이고 이단적인 관습에 대한 협약에서 발췌, 올레이 대학의 ..

용사의 길

"위대한 전통을 지키는 용사들"에서 발췌된 글. 챈서 경의 말을 듣고 보니 한 단락이 유독 눈에 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칭송 받는 자는 그만큼 희생을 한다. 용사는 자신의 후원자를 제외한 누구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여기에는 무거운 기대가 깃들어 있다. 자신이 보호하는 사람들의 희망, 고무시킨 사람들의 긍지, 그리고 리더의 요구가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심지어 용사는 우군의 열망뿐만 아니라 적의 위험한 선망까지도 받는다. 용사의 승리에 관한 영광스러운 이야기는 종종 급작스러운 추락으로 치닫기 때문에, 반드시 전에 있었던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밝게 타오르며, 다른 사람들을 그들의 영광 주위로 모여들게 만든다. 그러나 불을 다뤄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불은 바람이나 주..

구울

5차 대재앙이 남긴 불행 중 가장 슬픈 것은 많은 불쌍한 영혼들이 페렐던을 덮친 어둠의 피조물에게서 살아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재앙의 역병에 희생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새, 늑대, 심지어는 곰까지도 이 타락에 당해 생각 없는 껍데기로 변해 버리는 과정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슬프게도, 인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어둠의 피조물의 피에 닿거나 직접적으로 감염되어 즉사하지 않은 자들은 열병으로 미쳐버린다. 몸에 있는 털이 빠지고 상처를 동반한 기형화가 시작된다. 광기에 완전히 사로잡히기 직전, 대부분의 희생자는 다른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속삭임이나 노랫소리가 들린다고 말한다. 희생자들에게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고통을 빠르게 끝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재앙의 타락에 미쳐버린 구울이 주변 사람..

안티바

다른 문명국들 사이에서는 안티바에 왕이 없단 얘기가 상식처럼 퍼져 있다. 하지만 독자들이여,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안티바 왕가는 2500년 간 단절된 적 없이 이어져 내려왔다. 그저 아무도 그들의 존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뿐인 것이다. 안티바는 사실상 거상 무리가 통치하는 국가다. 그들은 말 그대로 아주 부유한 상인들로, 은행, 무역회사, 포도원 등을 소유한 자들이다. 그들의 권력 서열은 재산 수준에 따라 엄격하게 나뉜다. 하지만 안티바가 유명한 진짜 이유는 그 기이한 정치구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산 포도주도 아닌, 안티바의 암살조직 까마귀단 때문이다. 안티바인은 싸우는 것만 빼고 모든 걸 잘한다는 말을 생각하면, 이 나라에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암살자 집단이 있단 사실이 상당히 얄궂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