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언니에게, 오랜만이야 언니, 언니한테는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언니가 해 준 조언은 완벽했어. 돈을 써서 몇 가지 소문을 퍼뜨렸을 뿐인데, 금세 민라투스의 모든 사람이 퀴리누스와 내가 아주 무시무시한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던걸. 덕분에 잠깐이나마, 그 남자의 끔찍한 가족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연애를 즐길 수 있었지. 슬프게도, 퀴리누스는 그리 완벽한 남자는 아니었어. 걔가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던 걸 나한테 들켰지 뭐야. 그것도 소포라티 따위랑 말이야. 나로서는 별수 없었어. 말다툼 도중에 그놈 얼굴에 끓는 물을 확 끼얹어 버리는 수밖에. 상처에다가 소포라티 애인의 뽀뽀라도 받으라지. 걔는 지금 집구석에 찌그러져서, 결투하다 다친 척하고 있어. 틀림없이 복수하러 올 거야. 걱정하지 마,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