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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

나는 장막이 산 자들의 세계와 영의 세계 (그 세계가 영계로 불리느냐, 내세로 불리느냐는 인종, 정치적 문제이므로, 이 논문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를 구분 짓는 보이지 않는 "커튼"의 일종이란 개념을 매우 싫어한다. 장막에 "이쪽"과 "저쪽"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물리적인 것도, 장벽도, "성스러운 빛에 휘감긴 벽"도 아니다 (그런 이미지가 자리 잡게 만들어 주셔서 참으로 고맙군요, 교황 성하). 대신, 장막을 눈을 뜨는 것에 비유해 보자. 눈을 뜨기 전, 우리 세계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 보인다. 정적이고, 확고하며, 변하지 않는 세계 말이다. 이제 눈을 뜨면, 영의 시야로 우리 세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세계는 혼란스럽고, 항상 변화한다. 이 세계 속에선 상상이나 기억 속 존..

주문결속사

최근 한 물체에 여러 영을 결속하는 마법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모탈리타시가 영혼과 교류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때로는 마음을 다해야만 하는 과업이다. 이 자칭 "주문결속사"들은, 책이나 다른 구분하기 쉬운 물체에 룬을 넣고 단순한 영 여럿을 속박한다. 그들은 영과 상호작용하는 일의 중요한 부분을 무시하며, 그 과정을 단순한 기계적 행위로 퇴보시켜버렸다. 물론 이런 마법이 주문결속사에게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물체에 담긴 힘은 집중시키기 어렵지만, 마법을 확산시키고 에너지가 미치는 범위를 더욱 넓혀 동료들의 힘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주문결속사들은 각각의 영이 속박을 벗어날 만큼 강하지 않고, 영끼리 협력하여 함께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이들이 ..

영웅 아닌 자들: 다양성의 죽음

제국을 막아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또 다른 제국이다. 테빈터인들을 막기 위해서는 그들과 맞먹는 자들이 필요하다. 장남 아이소라스가 아비인 마페라스를 저버린 이유가, 그 아비가 저질렀던 비밀스러운 배신으로 인해 이미 구제할 도리가 없어서 였을 경우를 고려해보자. 또한, 아이소라스가 마페라스와의 연을 끊고 과거보다 미래를 내다보라는 조언을 받았을 거란 경우도 함께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그의 행동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 걸까? 아이소라스는 지리멸렬히 흩어져 연합체를 이루는 부족들의 영토를 받았다. 이에 대한 그의 해결책은 거대한 통일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교역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고, 토착 세력에 대한 백성의 충성을 끊기 위해 재배치를 단행했는데, 이 모든 조치는 무역과 권력을 중앙에 집중시키기..

알려진 파라곤, 알려지지 않은 파라곤

드워프가 파라곤을 임명하는 기준은 늘 모호하다. 꽤 진귀한 칭호임은 분명하나, 중요한 업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어떤 종류의 일이라도 관계없이 칭호를 얻을 수 있는 듯하다. 어떤 파라곤은 위대한 전투의 승자였고, 어떤 이들은 책이나 시를 썼다.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이 드워프식 생활 방식을 존속하거나 개선하는 데 두드러진 방식으로 기여했다는 점이다. 아이두칸은 그 유명하고 오래된 파라곤 중 한 명이다. 그의 후손인 엔드린 아이두칸 왕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전자는 변변치 않은 전사 계급의 일원이었지만, 제1차 대재앙 당시 용감하게 사람들을 지휘하는 역량을 발휘해 오자마르를 구해내었다. 다른 타이그가 함락되면서 아이두칸은 패배를 선언하였지만, 그런데도 그가 한 공헌으로 그는 영웅이 되었고, 현대 역사는 아이두칸..

드워프 상인 조합

드워프 상인 조합은 의심의 여지 없이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드워프 조직이다. 이 조합은 오자마르의 의회와 동급이랄 만큼 성장했다. 말하자면, 이 조합은 모든 이들이 소속되고 싶어 하는 상류 조직이란 뜻이다. 부와 권력을 얻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조합의 우두머리는 항상 오자마르의 귀족이나 상인 가문 출신이다. 조합은 드워프 도시와 지상 간의 무역을 관리하고, 따라서 조용히 오자마르의 모든 경제를 조종한다. 물론 왕이나 의회는 이 부분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보수적인 조합도 승천자들을 점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원 가문을 조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는 조합 안에서 많은 내분을 일으켰다. —알시온 부인 저, 마님의 상류사회 적응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