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 228

지혜의 영, 교만의 악마

소환 의식이 완료되자 영이 나타났다. 영과 악마 모두 명확한 성별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이 영은 마치 희귀하고 위험한 욕망의 악마처럼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영의 외양은 위협적이지 않았고, 내가 아주 강력한 악마들에게서나 보아온 수준의 확고한 인식과 지각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지혜의 영은 우리를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했다. 영은 영계를 주제로 한 우리의 질문에 답해주었고, 심지어 우리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어려움을 헤아려 주기까지 하였다. 흔히 소환된 존재를 만날 때마다 겪는 협상 같은 건 없었다. 영은 그저 간간이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올 뿐이었다. 헤라스는 그가 최근에 증명한 수식을 보여주었고, 에트린은 빛의 성가에 관한 마법 연구에 관해 설명해주었으며, 어린 리스는 자신의 어..

안드루일: 사냥의 여신

나의 말을 들어라, 사람의 아들과 딸들아— 나는 달의 누이, 산토끼의 어머니 사냥의 군주, 안드루일이니. 나의 가르침을 기억하라 비어 타나달을 기억하라. 내가 너희에게 준 세 나무의 길을 기억하라. 비어 아산, 화살의 길 신속하고 고요하게 행하라. 정확히 맞추고, 망설이지 말라 먹잇감이 고통받게 두지 말라. 그것이 나의 길이다. 비어 보르아산, 활의 길 어린 나무가 쉽게 휘어지듯, 그대도 그래야만 한다. 몸을 굽히는 데서 복원력을 구하라 유연성에서 힘을 찾아라. 그것이 나의 길이다. 비어 아달렌, 숲의 길 항상 그 은혜를 유념하며 사냥감을 취하라. 나의 아이들의 희생을 존중하라 너의 죽음이 그들을 키울 것을 알아라. 그것이 나의 길이다. 사냥꾼의 길을 기억하라 그러면 나는 너의 곁에 있으리라. —사냥의 ..

벤하스라스 재교육자

수감자는 벤하스라스가 자신의 동료를 찾아왔을 때 체포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이미 한 차례 자백하였다. 정황 증거로 보아, 그는 탈바쇼스가 되고자 하는 집단의 일원으로 보인다. 그의 동료는 탈출을 시도하던 중 사망했다. 이 수감자는 카멕을 투여하는 대신 사회에 재투입이 가능한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 아래 서술된 바와 같이 그의 수면을 박탈하고 식사와 물 섭취를 제한하였다. 첫날: 수감자는 차분한 상태이며, 그에게 물을 주되 음식은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 수감자가 화장실 사용을 요청하였다. 그에게 청결은 쿤의 일부이고, 그가 공격한 것은 쿤 그 자체였다고 응답하였다. 수감자에게 벤하스라스를 살해한 이유를 묻자, 그는 단지 자신을 방어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수감자는 결국 바닥에서 소변을 해결했다. 둘째 날: ..

그림자 속의 쌍둥이

데일스 엘프 전설에서 덜사멘과 팔런딘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 형제이다. 알라산의 멸망 뒤 수집된 엘프 이야기 조각들(이들은 테빈터 언어로 번역되어 최근 우리 대학에 전달되었다)에 따르면, 그들은 "쌍둥이 혼"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혈연은 아니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으며, 팔런딘은 "덜사멘의 그림자", 덜사멘은 "팔런딘의 투영"으로 언급된다. 우리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그들의 유대는 성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그 어떤 우정보다도 강했던 듯하다. 덜사멘과 팔런딘의 전설은 어쩌면 인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엘프들만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일종의 비유일지 모른다. —셀린 황제가 저술을 위탁한 엘프들의 이교도적이고 이단적인 관습에 대한 협약에서 발췌, 올레이 대학의 ..

용사의 길

"위대한 전통을 지키는 용사들"에서 발췌된 글. 챈서 경의 말을 듣고 보니 한 단락이 유독 눈에 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칭송 받는 자는 그만큼 희생을 한다. 용사는 자신의 후원자를 제외한 누구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여기에는 무거운 기대가 깃들어 있다. 자신이 보호하는 사람들의 희망, 고무시킨 사람들의 긍지, 그리고 리더의 요구가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심지어 용사는 우군의 열망뿐만 아니라 적의 위험한 선망까지도 받는다. 용사의 승리에 관한 영광스러운 이야기는 종종 급작스러운 추락으로 치닫기 때문에, 반드시 전에 있었던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밝게 타오르며, 다른 사람들을 그들의 영광 주위로 모여들게 만든다. 그러나 불을 다뤄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불은 바람이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