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 228

에메랄드 무덤

우리 종족은 이곳을 에메랄드 무덤이라고 부른다. 오래전, 데일스의 몰락 이전에, 데일스를 수호하기로 서약한 모든 전사를 위하여 이곳에 나무들이 심어졌다. 이 전사들은 할람시랄의 에메랄드 기사단이라고 불렸으며, 그들의 나무로 이루어진 숲은 에메랄드 행진이라고 불리었다. 인간들이 또다시 우리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을 때, 에메랄드 기사단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유대를 맺었다. 그러나 인간의 수는 너무 많았으며 성가회는 강력했으니, 결국 데일스는 정복당했고,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기사들은 대부분 쓰러지고 말았다. 한때 강력한 군세를 상징했던 숲이 오늘날 에메랄드 무덤—희생의 살아있는 상징이 되어버린 것이다. 올레이에 있는 대부분의 인간이 이 장소를 진정한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들은 이곳..

거인

용의 시대 9:38년, 종추월 4번째 날, 이어지는 거인에 대한 고찰. 나는 그들이 침입해 온 이유가 서식지가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어둠의 피조물이 침략해오며 지하수의 흐름을 바꾸었고, 거인들의 먹잇감이 되는 동물들의 서식지가 뒤바뀐 모양이다. 관찰 결과 놈들은 그저 먹기 위해 살아가며, 맛이나 식감에 대한 선호나 즐거움과 관계없이 소화되는 것이라면 고기, 곡물이나 잎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이렇게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주워 먹는 것을 보면 이들을 "트롤" 이라고 부르는 편이 학술적으로는 더 정확한 용어일지 모르지만, 농부들이 이것들을 보고 생긴 그대로 이름 붙인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거인들은 정말로 단지 파괴 본능만 남은 짐승에 불과한 걸까? 나는 비교적 거..

베나토리

자네가 무슨 얘길 하고 다녔는지 아네. "이교도"란 말을 입에 담으면서 성가회가 수천 년 동안 내뱉어 온 거짓말을 그대로 되풀이했지. 주위를 둘러보게, 친우여. 강대했던 테빈터가 처한 꼴을 봐. 한때 자랑스러웠던 조국이 추락하여 황소 인간들의 침공 아래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란 말이네. 우리는 남의 종교의 뜻을 받들어 우리 마법사를 거세하고 거짓된 창조주를 찬양하여 온 테다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네. 이제 본래 우리가 누렸던 힘을 되찾을 기회가 왔네. 행동해야만 해.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 살필 여유 같은 건 없네. 우리가 그 바람을 일으켜야 해. 베나토리 일원들은 수년에 걸쳐 비밀리에 모집된 사냥꾼들이라네. 우리는 남부가 흘린 피로 정복을 무르익게 할 것이며, 조국에 돌아올 땐 승..

용가시나무, 발진덩굴

용가시나무의 목재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유명해 고급 활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그 잎 또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연금술사들은 수 세기 동안 용가시나무 잎의 추출물을 휘발성 강한 마법의 화합물에 사용해 효과를 증진하고 안정시키는 데 사용했다. —식물학자 아이네스 아란시아 저, 식물학 개론에서 발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진덩굴을 채집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사실, 이 식물이 피부에 접촉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단순한 "발진"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절제된 표현이다. 나는 이 붉은 두드러기를 치료 없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가, 결국 치유 마법이나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던 수습생 몇 명을 본 적이 있다. 일단 독이 혈액에 들어가면, 고통스러운 석회화 증상을 일으켜 피부 표면을 회색 돌처럼 변하게 한..

에메랄드 기사단

과거를 위해 울어라—영광은 오직 그곳에만 있나니. 이곳에서 활시위가 당겨졌고, 검이 전해졌으며, 맹세가 맺어졌다. 그리하여 엘프의 심장 속에 영광이 태어났다. 과거를 위해 노래하라—선대가 잠들어 있는 곳. 모든 기사에게 씨 뿌려져, 그 뿌리가 형제자매와 한데 얽혔으니. 숲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우리의 힘을 비추네. 과거를 위해 애도하라—그곳에 남겨진 모든 것을 위해. 우리는 꿈을 믿었고 불멸을 이해했다. 우리는 약속과 희망을 믿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무용한 꿈을 꾸었다. 이미 오래전 그 선물을 잃었기에. 과거를 저주하라—모든 거짓말이 태어난 그곳을. 그들의 태양 아래 우리들은 스러져 갔다. 그들의 성녀가 내린 땅은 그녀의 이름 아래 도둑맞았으니. 이 글이 읽힐 때, 우리는 그곳에 없으리. 과거를 잊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