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시간조차 갓 태어났을 그 옛날, 그곳에는 오직 태양과 대지만이 존재했다. 호기심을 느낀 태양이 대지를 향해 머리를 숙이자, 그들이 서로 닿은 자리에서 엘가난이 탄생했다. 태양과 대지는 아름답고 총명한 엘가난을 매우 사랑했다. 엘가난에게 주는 선물로 대지는 하늘과 땅에서 수많은 새와 짐승들을 태어나게 하였고, 수많은 녹색의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냈다. 엘가난은 어머니의 선물을 너무도 사랑하였다. 그는 그들을 칭송하며 그 사이를 거닐었다. 비옥해진 대지를 바라보던 태양은, 엘가난이 대지의 창조물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질투에 휩싸였다. 태양은 얼굴을 대지에 가까이 숙여, 대지가 창조한 모든 피조물을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대지는 슬픔과 고통으로 갈라졌고, 자신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