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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라 - 드랙 대화

베트라: 잠깐, 그러니까 드랙이 케시네 아빠라는 거야? 드랙: 정확히는 할아버지지. 케시가 내 얘길 하더냐? 베트라: 딱히. 그렇지만 고집불통에 늙은 꼰대가 한 명 있다면서 욕을 좀 심하게 하기는 했지―보통은 뭔가를 두들겨패면서 말이야... 드랙: "고집불통 늙은이 꼰대"라. 흥. 그것보다 더 심한 소리도 예사로 듣는단다. 드랙: 케시랑 너랑은 어떻게 만났느냐? 베트라: 몇 년 전에 용병단 하나를 운영한 적이 있어. 보통은 밀수 일을 했지. 베트라: "노바 포스". 자그마한 용병단치고는 야심찬 이름이었어. 베트라: 그렇게 일을 하다가 언젠가 덜미를 잡혀 버렸던 거야. 케시한테. 그래서 둘이 거래를 했지. 베트라: 나는 케시한테 터미너스에서 실험적 프로토타입을 몇 점 구해다 주고, 케시는 날 신고하지 않기..

베트라 - 자알 대화

자알: 왜 힐리어스에 왔나? 베트라: 그거 우리 전체를 아울러서 묻는 거야, 아니면 나한테 묻는 거야? 자알: 너 말이다. 베트라. 개인적으로 묻는 거다. 베트라: 남들이랑 똑같은 이유지 뭐. 말발에 넘어간 거야. 자알: 아주 인상적인 말발이었나 보군. 그만한 가치가 있었나? 베트라: 있어야 할 거야. 자알: 네가 날 신뢰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진다, 베트라 닉스. 베트라: 뜬금없이 뭘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자알: 네게서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와 눈을 맞추지 않아. 베트라: 솔직히 말할게. 그래도 되지? 자알: 물론이다. 베트라: 나는 아직 네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파악하질 못했어. 우리는 외계인이고, 앙가라가 우릴 괘씸하게 생각한대도... 놀랄 일이 아니잖아. 자알: 그러니까 내가 널 좋아할..

반란의 신

데일스 엘프는 "하렐란"을 "민족의 반역자"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쌍탑의 시대 이전에 있는 그 어떤 엘프 문헌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 말의 어원이 되는 고대어는 반대라는 뜻의 "하릴렌", 그리고 숭고한 싸움이라는 뜻의 "헬라센"이다. 데일스 엘프는 펜하렐을 속임수의 신이라 부른다고 전해지지만, 그에 대한 더 정확한 번역은 "반란의 신"이 아닐까 한다. 그가 무엇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일스 엘프의 전승에 따르면, 속임수를 좋아하던 펜하렐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신들을 속여 봉인해 버렸다고 전해진다. 만약 우리가 고대 엘프에 대해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다면, 이 공포의 늑대의 동기가 단순한 악의 이상의 납득 가능한 다른 이유였음을 알려 줄 수 있는 원..

마도기사의 길

"지위와 승리에서의 역할"에서 발췌된 글. 헬레인 사령관의 말을 듣고 보니 한 단락이 유독 눈에 띈다. 많은 사람이 이 계급을 전력에 포함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그것은 마도기사가 너무 귀해 실전에 배치된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도기사와 함께 싸우는 이들은 대부분 생각을 바꾼다. 마도기사에 맞서는 이들은 모두 생각을 바꾼다. 한 일화에 대한 기록이다. 훈련은 썩 좋지 않았다. 처음으로 마법사 협회를 떠났을 때, 나는 새로운 세계에 떨어진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랬는데 별안간 나는 국가와 명성을 지키기 위한 전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전열이 갖추어지고, 동료 마법사들은 후방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전장에 내 자리가 생겼다. 검과 완력으로 싸우는 병사들이..

혈전사의 길

"위험하고 가혹한 서약의 길"의 일부다. 파괴자 스렘의 말을 듣고 보니 한 단락이 유독 눈에 띈다. 용의 피는 사악한 목적의 표상으로 여겨지고는 한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는 동기는 혈전사 개개인의 기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잔혹한 행위에 탐닉하고자 하는 성질이 있다. 그것이 타인을 잔혹하게 꺾고 올라서는 힘의 형태로 표출되는 것은 그저 혈전사의 숙명일 뿐이다. 그들의 파괴본능은 가장 먼저 내면을 향한다. 그것은 시련이자 결의다. 그때문에 혈전사는 즉각적인 불신을 살 일이 없다. 쉽게 타락하고, 악마의 의지에 끝없이 위협받는 혈마법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 일화에 대한 기록이다. 짐승을 베었다. 화상을 입긴 했지만, 용의 피를 발랐으니 곧 가라앉을 것이다. 그리고서 아주 적은 양의 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