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도 한때 심장이 있었다. 세상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산아버지 코르트는 세계의 중심이자 육지에서 하늘까지 두루 살필 수 있는 벨라나스의 봉우리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사랑 때문에 강한 자가 약해지고, 용감한 자가 비겁해지고, 현명한 자가 어리석어지는 것을 보았다. 코르트는 자신의 심장에 배신당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심장을 꺼내 그 누구도 감히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할 곳에 감춰두기로 한 것이다. 그는 심장을 황금으로 된 통에 봉인하여 대지에 묻었고, 그 주위에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서리등선 산맥을 빚어내 지키도록 했다. 하지만 심장을 꺼내놓자, 산아버지는 잔혹해졌다. 그의 가슴은 길 잃은 영혼처럼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쓰디쓴 산바람으로 가득 찼다. 음식은 맛을 잃고,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