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DAI: Codex 131

경악의 악마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놈들의 비명을 들었습니다. 예전에 남작령에 있는 숙부의 농장에서 일했을 적에 한 송아지가 협곡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일이 있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지만, 그때의 저는 혼자서 송아지를 안전하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럴 만큼의 힘이 없었고, 끌어올리려고 할 때마다 그 다리는... 그때의 송아지의 울음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제가 들었던 소리가 바로 그곳에서 들었던 소리입니다. 마치 그 송아지가 제 다리를 똑같이, 천천히 고통스럽게 잡아 뜯기 위해 다가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병사가 말하길, 그가 들은 소리는 오스타가에서 마주쳤던 "..

하늘의 여인

아버지는 명예롭게 돌아가셨기에 우리는 아버지를 하늘에 맡겼다. 남편과 나는 노래를 부르며 행렬을 산봉우리까지 이끌었다. 우리는 칼과 망치로 아버지의 살점을 발라내고 뼈를 부쉈다. 우리가 그곳을 떠나자, 까마귀들이 아버지를 조각내어 집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하늘의 여인이 미소짓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부족은 언제나 여인의 명예를 지켰다. 우리 무당들은 그녀가 보낸 새들의 비행을 보며 미래를 예언한다. 우리는 그녀의 제단에 늑대를 바친다. 그 대가로, 그녀는 우리에게 사냥감을 가져다주고 전쟁에서 이기게 해 준다. 연인이 성스러운 매듭으로 함께 묶일 때도 우리는 노래하며 여인을 찬양한다. 우리 아바르는 얼음과 돌을 절대 떠나지 않는다. 우리는 알라마리가 그랬던 것처럼 캘런해드에게 복종한 적도 없고, 그들의 ..

미살의 심판

누군가가 다른 이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사람들은 엘가난에게 복수를 청하지 않았다. 엘가난의 분노는 닿는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멈추지 않는 것을 본 미살은 엘가난을 찾아갔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자신이 정의를 실현하겠다 하였다. 엘가난은 그녀의 지혜에 동의하여, 모든 사람이 그녀의 판결을 따르도록 하였다. 어떤 이들은, 질투심을 숨긴 채 미살에게 정의를 청원하며, 죄 없는 자들을 고발하였다. 그녀는 그 거짓말을 꿰뚫어 보고 그들을 응징하였다. 또 어떤 이들은, 미살에게 정의를 청원하며, 무시당했다는 저 자신의 망상에 격분하였다. 그녀는 그들의 약한 마음을 꿰뚫어 보고 그들 역시 응징하였다. 깨끗한 정신과 열린 마음으로 오는 자들만이 미살의 재..

암살자의 길

"확실한 죽음을: 칼날과 여러 수단."의 일부다. 에어의 저술 중 한 단락이 유독 눈에 띈다. 그대는 "은밀함"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당연히 내가 거기 있었던 걸 안다. 내가 그들 중 하나를 죽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목적은 그들이 내 존재나 목적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실상 일종의 전언이고, 전언이란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비밀스러워야 한다. 모두가 죽음이 오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모른다. 그 답이 "지금" 이고, 그 전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치기 전까지는. 신체를 절단하는 방법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여러 약점 공략법에 관한 내용이 이어진다. 더보기 From "Of Granting Death: Blad..

숨죽인 속삭임으로

내쫓긴 자들, 신을 참칭한 악마들은, 그 무덤 속에서 인간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노라 테빈터의 인간들이 이를 듣고 거짓 신들을 위해 다시금 제단을 세웠나니 그리하자 그들은 숨죽인 속삭임으로 인간에게 가장 어두운 마법의 비밀을 알려주었노라. —비탄의 송가 5:11 비탄의 송가의 다섯 번째 절은 첫 번째 절에 언급되는 창세담을 완전히 개작한 것이다. 두 절의 저자는 필히 다른 사람이라고 추정되는데, 두 절 사이에 영의 본질과 두 번째 죄악의 궁극적인 이유에 대한 해석의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절에서는 인류가 타락하게 된 원인을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흠결이 아닌, 오롯이 옛 신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 때문에 역사가들은 집필자가 테빈터인일 것으로, 더 나아가 집정관 헤사리안이 직접 작성했을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