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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의 전설: 3권

흰 장미에서 있었던 일과 마찬가지로, 세 자매 이야기는 종종 개별적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이야기 전체로 상연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야기 전체를 상연하려는 몇 안 되는 시도 중 하나는 저스티니아 교황의 개혁 시도를 날카롭게 비판한 르와요 대극장의 연극이었다. 이 연극은 상연된 지 겨우 세 번 만에 공연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 후, 발 르와요에서 길을 잃은 테빈터 세 형제가 올레이 문화를 비웃는 이야기가, 삼형제라는 제목으로 민라투스에서 출판되었다. 테빈터에서는 이 작품이 원작이라고 주장하지만, 세 자매의 전설이 그보다 훨씬 앞선 작품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는 세 자매의 전설 가운데,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세 자매는..

흔한 비속어

좋아, 애송이. 지상에서의 첫 며칠 동안 네 시야도 좀 트였을 테니, 내가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지. 동족들하고만 거래하려 들지 마. 다른 풍습과 언어를 가진 모든 이들과 거래해. 내가 여기서 배운 게 있는데, 어느 언어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속어더라고. 비속어는 네게 신뢰와 부를 안겨 줄 수 있어.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엘프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하인이지. 인간이 그들한테 "뾰족귀"라고 부르면서 시비 거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엘프가 "솀"이나 "성깔쟁이" 같은 말로 대꾸한다면, 피를 보게 될 거야. 데일스 엘프는 인간과 함께 사는 엘프를 "납작귀"란 말로 모욕해. 마치 우리보고 돌 장님이라 부르는 우리 무지한 지하 동족들처럼 말이야. 자기들이 산 채로 태운 웬 여자랑 그 여자가 섬긴 "창조주"란 신을..

반역파 마법사

본디 협회의 목적은 마법사들로부터 세상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마법사들이 안전하게 서로의 기예를 갈고 닦으며, 공포에 떨지 않고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며, 본디 성기사단은 구도회 램버트 대원수의 명령하에 마법의 해로운 효과로부터 마법사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지킬 것을 맹세하였으나, 이들은 오히려 편파적인 판단으로 마법사들을 박해하여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본디 안식화 의식은 통제 불능이 된 마법사들이 자신 혹은 다른 이들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최후의 수단이었으나, 오히려 교양있는 담론을 제한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의 입을 가혹하게 막기 위해 정치적, 처벌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본디 안드라스테께서는 마법사와 성기사가 죄수와 간수가 아닌 구도자와 보호자로서 서로..

코리피우스

지금부터 나는 아주 오래전, 황금 도시에 발을 들였다고 전해지는 "일곱 명"의 매지스터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들은 각각 옛 신을 섬기는 고위 사제들로, 서로에게조차 이름을 숨기며, 비밀스러운 의식을 행했다. 말하자면 경쟁자였다. 옛 신들은 이들에게 황금 도시에 침입해 창조주의 왕좌를 찬탈하라 명령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그 왕좌에 오를 수 있는 건 오직 한 명뿐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이름 대신 각자가 의식에서 맡은 역할과 관련된 칭호로 불렸다. 일부 문헌에 의하면 그들 중에 지도자가 있었는데, "코리피우스"라는 이름의 듀맛을 섬기는 고위 사제였다 한다. 그는 이들 집단을 지배했다기보다는, 전무후무한 마법적 위업을 성취하기 위해 이들 각자의 역할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

듀맛의 발톱

주인님께서 새로운 제단을 들이셨다. 그것은 인간의 머리 꼭대기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조각상만큼이나 높았고, 못은 피에 굶주린 듯 길게 튀어나와 있었다. 주인님께서는 그것을 "듀맛의 발톱"이라 부르시며, 테빈터에 영광을 가져오기 위한 도구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그것을 찬양하자, 내 예상대로 주인님께서 흡족해하셨다. 최근 들어 주인님께서 추종자를 잃은 일로 근심이 가득하셨기 때문에,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일전에 나는 주인님께서 다른 사제들을 만나 테빈터 사람들을 옛 신의 품으로 돌려놓을 방법에 관해 얘기하시는 것을 엿들은 적이 있다. 그날 밤, 주인님께서 의식을 마친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코리피우스라 부르라 하셨다. 주인님, 코리피우스께서는 고대 엘프가 영계와 결속되어 있으며, 듀맛..

우리가 날아오를 제 - 2022 Dragon Age Day 단편 소설

As We Fly By Lukas Kristjanson "안타암이 안티바를 다스릴 것이다. 그리고 트레비소는 무릎 꿇는 법을 배우게 될 터." 목소리는 차분하다기보다는 일부러 감정을 절제하고 있는 듯했다. 걸걸한 중저음의 소리였다. 하수인에게 고함치는 것에 익숙한 그 소리는 후퇴해버린지 오래인 제국의 장치가 내뿜는 마법적 투영에 흘러나오는 것으로, 이제는 기와로 마감된 지붕에 속속들이 고동치고 있었다. 점령당한 트레비소 어디에서나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둔중한 소리였다. 트레비소 점거는 너무 손쉬웠던 탓에, 압제자와 복속 당한 이들 사이에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낙담이 감돌았다. "나는 발을 들어 올렸다, 트레비소여. 이걸 내려 기어이 너희를 짓밟아야 하겠느냐. 복종하라." "가당찮은 소릴 하고 있어!"..

한밤의 세 그루 나무

Three Trees to MidnightPatrick Weekes 벤투스의 뮈리온은 쿠나리에 관해 별달리 아는 바가 없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쿠나리는 단지 성가신 존재에 불과할 뿐이었으니. 그들을 상대하는 건 햇병아리 병사들의 몫이었고, 모두는 그저 불평을 곱씹으며 제국 방어 세금을 낼 따름이었다. 하나 그 태평스러운 무지함은 화포의 폭음과 함께 끝나고 말았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제국의 보석 벤투스는 함락되었다.  쿠나리는 갑옷을 입은 자는 누구도 가리지 않고 베어넘겼다. 무장하지 않은 이들은 여러 무리로 나뉘어 분류되었다. 여자와 아이들, 노인은 신속히 가정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마법사들은 연금술 화합물을 억지로 주입당해 정신을 독살당할 제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곧 그들은 한때 걸치..

비단 휘장 여덟 장의 수수께끼와 그 의미

벨 마르셰의 거리 위에는 여덟 장의 비단이 걸쳐져 있다. 이 여덟 장의 비단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시장에 차분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하지만 어째서 여덟 장인 것일까?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과 철학자들은 끊임없이 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우리 수도의 위대한 역사의 어느 부분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일까? 우리 제국이 거쳐온 시대의 수? 그러나 우리가 거쳐온 시대의 수는 아홉이다. 대체 어떤 어리석은 자가 그런 예측을 입에 담았단 말인가? 올레이의 중심인 이곳에 제국의 종말 따위를 염려하는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이유였기에 알려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개중엔 이 여덟이라는 숫자가 이베트 황후의 쌍둥이 아들을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들은 7:99년에 태어나 축복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