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송가(Chant of Light) - 비탄의 노래(1)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세계관의 빛의 송가(Chant of Light) 중, 비탄의 노래(Canticle of Threnodies) 부분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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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의 물로부터 당신이 세상을 만드셨나니

한때는 페이드가 흘렀듯이 한때는 세상도 흔들림이 없었나이다

 

― 비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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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불탔나이다 우리는 나라를 세우고 전쟁을 일으켰나이다

우리는 장막을 넘어 현세에 당도하는

거짓 신들과 거대한 악마를 꿈으로 그렸나이다

그들에 우리 신앙을 바치고 당신은 잊고 말았나이다

 

― 비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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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페이드와 영들을 만드시다

본디 어디에도 말이 있지 않았으니

천상에도 대지에도 바다에도 하늘에도

그 모든 곳에 오로지 침묵만이 있었도다

그리고 주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나니

이야말로 세상의 첫마디로다

그분의 말로서 곧 세상을 이루시니

꿈과 생각과 희망과 두려움과

끝이 없는 가능성이 생겨남이라

이를 가지고 그분은 첫 번째 자손을 만드셨나니

주님께서 그들께 이르기를

"내 모습을 본떠 너희를 만드니라

너희에게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인 될 권리를 주노니

너희 뜻으로서 세상일을 바르게 할지니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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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도시

그러고서 주님은 천상의 가운데서

황금의 탑이 선 도시를

밟을 적에 자갈 소리 퍼지는 길을

바람 없이도 나부끼는 깃발을 세우셨다

주님은 거기 지내며 기다리시니

당신 자손이 이룰 모든 경이를 두고 보길 바라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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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영들에 환멸을 느끼시다

주님의 자손이 황금 옥좌 앞에 모여들어

끝없는 찬미의 노래를 부르도다

그러나 그들 노래는 단지 자갈 소리일 따름이요

단지 주님 옥좌의 황금빛을 받아 비출 따름이요

단지 스스로 나부끼는 깃발을 들었을 따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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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주님의 목소리가 페이드를 흔들며

말씀하시매 "내 모습을 본떠 첫 자손을 만들었나니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주인 될 권리를 주었도다

너희 의지로 세상일을 바르게 하라 하였도다

그런데도 너희는 무엇도 하지 않으매

내가 너희에게 준 세상은 형상이 없으며 변화무쌍할 따름이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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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가 현세와 분리되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스스로 잘못한 것을 아시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첫 번째 자손에게 등을 돌리고

페이드에서 육의 세상을

영으로부터 육을 따로 떼 놓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명하노니

만물에 그 반대 성질의 쌍을 만드노라

땅에는 하늘을

겨울에는 여름을

어둠에는 빛을 만드노라

내 의지만으로는 균형이 맞지 않으매

세상에 새 생명이 있을 것이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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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창조되다

그리하여 더는 형상이 없지도, 변화무쌍하지도 않게 되었나니

단지 굳게 붙박이고 변치 않게 되었음이라

천상과 대지와 바다와 하늘에 이르는 말로서

마침내 주님께서 현세로부터 인간을 만드시니

이는 땅과 같이 불변하매

꿈과 생각과 희망과 두려움을 가지고 영혼을 지녔으며

끝이 없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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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창조주님 이르시되

"나의 두 번째 자손들아, 너희에게 선물하노니

너희 심장에 불꽃이 피리라*

이는 꺼지지 않는 불길이요

모든 것을 삼키고도 만족하지 못할 불길이라

페이드로부터 너희를 만들었나니

매일 밤 꿈을 통해 페이드로 돌아오라

그리하여 항상 나를 기억할지니라." 하셨다

 

* In your heart shall burn; 《인퀴지션》의 메인 퀘스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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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스스로 황금 도시에 봉하시다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

황금 도시의 문을 봉하시니

주님은 거기 지내며 기다리시매

당신 자손이 이룰 모든 경이를

두고 보길 바라심이라

 

― 비탄 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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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들이 부상하다

이제 아버지 주님의 눈길이 다른 곳에 놓이자

첫 번째 자손은 그제야 무언가를 저들끼리 만드니

이를 시기(Envy)라 하였다. 저들이 현세를 바라보며

그곳의 아들딸을 시샘하니, 그들 모두가 이를 갈망함이라

그들 마음에 이내 참을 수 없는 허기가 자라나니

마침내 첫 번째 자손 중 누군가가 말하기를

"우리 아버지께서는 저 미욱한 것들 때문에

우리에게 등을 돌렸느니라

우리가 천상의 힘을 쥐었으니

우리가 지상 또한 다스려

우리 아버지보다 더 원대한 신이 되기로 하자" 하니

그제야 허기가 달래졌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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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이 지상 자손의 꿈에 나타나

스스로 신이라 이름하여 복종을 요구하니

그러자 막강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매

천상의 기틀조차 흔들렸나니

"은혜를 모르는 자손들아! 내가 너희에게

천상을 형성할 힘을 주었거늘

너희는 그로서 오로지 독만을 만들었구나.

너희가 그리도 지상을 갈구하니

지상이 곧 너희 영역이 되리라!

어둠 속으로 너희를 추방하니

불변의 돌로 된 무덤에 깃들어

그곳에 영원토록 지내도록 하여라." 하심이라

 

― 비탄 5: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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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쫓긴 자들, 신을 참칭한 악마들은

그 무덤 속에서 인간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터빈터의 인간들이 이를 듣고

거짓 신들을 위해 다시금 제단을 세웠나니

그리하자 그들은 숨죽인 속삭임으로*

인간에게 가장 어두운 마법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In Hushed Whispers; 《인퀴지션》의 메인 퀘스트 이름

 

― 비탄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