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기타

빛의 송가(Chant of Light) - 비탄의 노래 (2)

taamro 2020. 6. 24. 01:06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세계관의 빛의 송가(Chant of Light) 중, 비탄의 노래(Canticle of Threnodies) 부분을 번역한 것입니다.


네로메니아인과 잉거인의 전쟁

노슨 바다 해변에서, 네로메니아인의 땅에서

왕 앤토리더스가 제 백성에게 전쟁 준비를 시키니

수천의 병사가 창과 활을 들고 동쪽으로 향함이라

새로이 벼려져 불타는 날개로 올라서려 하니 이들이 네로메니아의 영걸들이라

막강한 잉거인이 셀 수 없이 무리 지어

선조의 방패를 들고서 그 선조의 땅으로 돌아오는지고


앤토리더스가 승리를 요구하매, 그 휘하 예언가들이

별들의 운행을 읽고 부정한 짐승의 피를 마시며

그들 왕에게 전할 주님의 조언을 구하였도다

그들 왕에게 잉거인의 땅을 바칠 수 있을지 셈하였도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그들에게 전조와 징후를 주셨으니

승리는 그들 몫이 아니라 하시었다


첫 번째 몽상가

그러나 왕의 예언가 중에 탈시안이라는 자가 있었으니

그는 창세자가 아닌 페이드의 악마에게 자문함이라

이내 그는 악마의 기별을 가지고 그의 왕에게 돌아갔나니


앤토리더스가 주님을 등지다

만일 앤토리더스가 수소와 말의 번제를 바치며

더는 주님을 따르지 않겠노라 맹서하면

악마는 그에게 잉거인의 땅을 전부 주겠노라 하였으니

그리하여 앤토리더스는 가장 훌륭한 수소와 말을 구하여

악마에게 번제물을 바치고 말았으매

곧 창세의 주님께 등을 돌리고 말았음이라


잉거인을 정복하다

그리하여 악마가 실로 앤토리더스에게 승리를 주었으니

힘센 잉거인들을 꺾었음이라

일만의 창잡이에 맞선 그들 모두가 몸을 굽히고

곧 노예가 되었으매

그 땅 또한 네로마니아인의 것이 되었음이라


플라나스인과의 전쟁

네로마니아인의 힘이 일곱 곱절로 자라니

이를 쥔 앤토리더스의 마음이 점점 맹렬해지매

그리하여 그가 남녘의 플라나스인의 땅을 보며 가로되

"저 들판에 갖은 풍요가 보이노니

나무에는 가지가 땅에 끌릴 때까지 과실이 맺히며

밀다발은 익어 썩을 때까지 아무도 거두는 이가 없어 잊히고 마는 땅이로다." 하는지고


그리하여 또다시 왕 앤토리더스의 땅 사람인

네로메니아인들이 전쟁을 준비하는도다

칠천의 병사가 창과 활을 들고 남녘으로 향하매

저 풍요의 땅을 왕의 이름으로 새로이 벼리기 위함이라


남녘 땅 네무아 강의 둑에서는

사람들이 큰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었나니

이로써 겁에 질려 저들의 왕 데이머티스에게 나아가

다가오는 폭풍에서 저들을 구해달라 빌었도다


데이머티스가 제 예언가에게 조언을 구하다

플라나스인의 왕은 몹시 난처하여

제 백성 중에 가장 현명하다는 이들을 불러모으니

이는 곧 다가오는 적에 대비하는 평회가 되었다

현인들은 바쁘게 별들의 운행을 읽고

성스러운 네무아 강의 물을 길었으며

잉거인에게 닥친 운명이 자신들은 피해 가기를 바랐음이라


이내 천공의 큰검자리가 드러내기를

동쪽에서 기습이 있겠다 하였으니

파발꾼이 이 소식을 가지고 가매

북인들이 플라나스인의 밀밭을 태운다 전했도다


오호통재라, 이에 현인들은 왕 데머르티스에게 돌아가

플라나스인의 전사로 하여금 사문석 부적을 지니게 하며

그 눈썹을 성스러운 네무아 강물로 축성하여

네로메니아인과의 전투로 내보냈음이라


데이머티스는 왕국의 모든 남녀를 동쪽의 벌판으로 보내는데

각자가 그릇을 가지고 성스러운 네무아 강물을 길게 하였으매

사흘 밤낮으로 그 밀밭을 강물로 축성하니

이로써 용의 자손이 내뿜는 불길로부터 지키기를 바랐도다


군대가 격돌하다

전투의 전날에 앤토리더스의 군대가 목소리 높여

악마 신을 찬미하고 장차 누릴 승리의 공을 그 앞으로 돌리니

그동안에 데머르티스의 군대는 주님께 간청하였음이라

어떤 어둠도 플라나스인의 두려움을 가리지 못하였으며

어느 별도 네로메니아인의 확신보다 밝지는 못하였도다


태양이 뜨고 군대가 채비를 마치자

용의 자손들은 플라나스인의 밀밭에 불을 질렀도다

그러나 성스러운 네무아 강이 이를 수호하매

그리하여 불타지 않음이라


안토리더스의 군대 칠천의 병사가 활을 드니

그러자 무시무시한 천둥이 울려 퍼지며 하늘이 화살로 검어짐이라

플라나스인은 방패를 들었으나 막지 못하고

죽음의 비가 그 위로 내려 벌판을 피로 적셨도다


노기어린 큰 외침이 데머르티스의 군대에서 울렸나니

쓰러진 그 형제와 자매들을 보기 위함이라

그러자 앤토리더스의 군대가 이에 응답하매

창으로 방패 두들기는 소리가 천둥과도 같았더라


그리고 악마의 군세가 돌진하니

주님 자손의 피로 그 창을 적시기를 바라는도다

이에 데머르티스의 군대는 그들 방패를 부여잡았느니


마치 바위가 파도에 맞서듯이

의로운 자들이 군대 사이에 서서 버티니

흔들리지 않음이요 주님의 손길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음이라

그러자 악마의 군대가 저들의 방패 앞에 무너지니

마치 파도가 기슭에 부딪히듯 흩어짐이라


플라나스인의 밀밭에 해가 밝았는데도

네로메니아인 군대는 신실한 자들의 땅에 발을 붙이지 못했음이라

그러나 벌판은 피로 붉었으매 데머르티스의 군대가 수없이 목숨을 잃었나니

이를 두고 산 자의 비탄이 대단했다 하더라


데이머티스가 주님을 저버리다

깊은 밤 왕 데이머티스가 그 아래 현인들에 조언을 청하니

그는 자기 군대가 또다시 하루를 용의 자손 앞에 버틸 수는 없음을 안 것이라

그러자 플라나스인의 가장 명석한 현인이 별들에 조언을 구했으나

무엇도 듣지 못하였는지고


절박해진 왕 데이머티스는

이교의 점쟁이에 나아가 가로되

"네로메니아인의 힘에 맞설 만큼 강한 악마를 찾아다 주어라" 하였으니

그러자 그들은 꿈의 가장 어두운 영역에 이르러

주님을 저버리고 오로지 그 이름만을 찬미하면

앤토리더스의 창날을 돌려 주리라

왕 데이머티스에게 약속하는 이를 찾아냄이라


그리하여 새벽이 밝기 얼마 전 왕 다머티스는 주님의 이름을 저주하고

악마에게 번제물을 바치매 그 이름을 찬미하여

자신의 땅을 지켜달라 빌고 말았도다


그리고 플라나스인의 벌판에 해가 밝자

앤토리더스의 군대가 땅에 주저앉았으니

농양의 질병에 걸려 극심히 괴로워하는지라

두려움에 질려 소리를 지르고

제 땅으로 물러나 도망했나니

그날부터 주님의 이름은

성스러운 네무아의 땅에서 더는 불리지 않았도다

 

비탄  6: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