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DAI 동료 대화 번역

세라-카산드라 대화 번역

taamro 2020. 6. 11. 18:54

《Dragon Age: Inquisition》 동료 대사(banter) 번역

SeraCassandra Pentaghast


세라: 또 그러고 히죽거리네. 전에도 싸우고 나서 그러더니. 웃겨?

카산드라: 아주 단순한 마법이었는데도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군. 내 훈련 때에는 그보다 더한 것도 떨쳐냈었는데.

세라: 거 무서워해서 미안하네. 한평생 내내 질리도록 겁주는 말만 듣고 살았단 말야. 구도자 누구랑은 다르게.

카산드라: 미안하다. 너만 내킨다면 안 그러도록 도와줄 수 있어.

세라: 픕! 됐어. 나 바쁜 몸이거든. 그냥 내 앞에 서서 오는 거 막기나 해. 그게 도와주는 거야.

카산드라: 그거라면 할 수 있지.


세라: 야. 마법쟁이들이 너 보고 겁먹는다고 해서 네가 마법 무서워하는 사람 막 비웃어도 되는 거 아니거든.

카산드라: 내가 무섭다고 생각하나?

세라: 벗으면 안 무섭지. 완전 탄탄하잖아. 근데 갑옷 다 껴입고 사납게 빡 하면? 저기 어디 마구간에 일하는 꼬맹이 눈엔 뭘로 보이겠어?

카산드라: 정의의 편에 선 구도자로 보이겠지.

세라: 나 있던 뒷골목에선 말야, 맨날 "으아아, 마법사다! 으아아, 템플러다! 으아아, 터빈터 놈들이다! 으아아, 배고파!"이랬어. 힘없는 꼬마일 땐 세상 모든 일이 "으아아!" 천지라구.


카산드라: 세라, 미안하다.

세라: 뭐가 뭐하다고?

카산드라: 난 귀족 가문 출신이고, 여섯 살 때부터 구도자 훈련을 받아 디바인을 곁에서 모셨다. 평범한 사람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칠지는 한 번도 헤아려보질 않았어. 분명 네 말대로 위압적으로 보이겠지.

세라: 됐어 야. 너 정도면 괜찮아. 근데 '평범한 사람' 운운한 건 빼고. 그렇게 말하면 좀 재수없고.


세라: 그 사람 어땠어? 디바인 말이야. 진짜 접시에 그려진 것만큼 예뻐?

카산드라: 뭐만큼?

세라: 초상화 그려놓은 접시 말이야. 발 로요 가게에 좌르륵 깔아놓고 팔던데. 벽에다가도 많이 걸어놔. 엄청 비싼데, 것다 뭐 담아놓고 먹을 수도 없어. 노리끼리한 안료가 독성이라 그림 눈 주변에는 음식 안 닿게 해야 한다나.

카산드라: 성하의 초상을 그릇에다 올렸단 말인가?


세라: 기분 상한 거 아니지, 카산드라? 이제 그 사람 어땠는지 말해주면 안돼?

카산드라: 그 사람이라니? 아, 디바인님 말이군? 그렇지, 미안하다. 난 그렇게이단적인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할 줄로는 생각하질 못해서.

카산드라: 성하께서는 선지자셨다. 난 오른손으로서 그분을 섬겼고, 아마 그분이 날 필요로 하시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쭉 모셨을 거야.

세라: 별로 터놓고 지내지는 않았단 거네.

카산드라: 금방 말했지만 난 그분을 '오른손으로서' 섬겼다.

세라: 어쨌거나 알았어. 렐리아나한테 물어보면 되지. 너도 그 둘 사이가 심상찮단 거 알지. 그쪽은 거의 가족 문제 수준이야.


카산드라: 세라, 네 말이맞아. 생각해보면 나는 저스티니아 님을 전혀 알지 못했어.

세라: 아깝다, 그치? 예쁜 사람이었는데.


심문관과 세라가 연애하는 경우

카산드라: 세라, 너와 심문관 말인데

세라: 아따, 시작이네. 넌 또 뭐라고 토 달 건데?

카산드라: 둘 사이 끝까지 밀고 나갈 거라면, 헛되지 않게 해. 행복해야 한다.

세라: 아닌 척, 참는 척, 빼는 척은 다 하면서, 이 사랑꾼이!

카산드라: 어휴, 남들 다 듣는데 그렇게 말할 필요 없잖아.

배릭: (파티에 있는 경우) 맞아. 다들 진작에 다 알고 있는데.

도리안: (파티에 있는 경우) 당신 책 모음집 못 본 사람들한테나 그렇겠지.

비비엔: (파티에 있는 경우) 자기야, 당연히 필요가 없지, 전혀 비밀이 아니니까!

 

세라: 야 심문아? 이거 뭐 남들한테 떠벌릴 거야?

 

심문관: (선택) 돌아다니는 와중에 고래고래 고함치는 것도 치는 거야?

세라: 아니. 아니다 잠깐만. 맞네. 카산드라 미안! 그래도 고마워!

 

심문관: (선택) 입단속 완전 잘 할게, 세라.

세라: 아이궁. 들었지? 난 들었어. 고마워, 카산드라.


심문관과 카산드라가 연애하는 경우

세라: 너 심문관 좋아한다매. 네 그거랑 걔 그거랑 그걸 하겠네.

카산드라: 지금 그 말처럼 저속하게는 안 해!

세라: 아우. 안됐다.


세라: 거기 악마 어쩌구 사원에서 말도 안 되는 거 본 뒤로 어때?

카산드라: 난 심문관이 최선의 선택을 내렸으리라고 믿는다.

세라: 진짜? 날 때부터 철석같이 훈련받았다면서 "챈트리 그거 다 구라야" 하는데 잘도 넘어가겠다.

카산드라: 받아들이는 게 쉽다고 하진 않았어. 믿음을 가진다고 했지.


세라: 그거 좀 그만 디밀어!

카산드라: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무기를 갖다 댄 적 없는데-

세라: 네 얼굴 말야. 그 울상 죽상을 해가지곤 왜 내 쪽 쳐다보냔 말이야.

 

메인 퀘스트 '여기 심연이 있노라(Here Lies the Abyss)' 에서 세라가 페이드에 있었던 경우

카산드라: 페이드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심란하다는 거 알아. 털어놓고 싶다면 언제든

세라: 아무것도 아니거든. 악마 쓰레기가 무섭든 말든 이제 다 끝났고. 하나 빼면 다 빠져나왔고. 끝이야. 털어놨어. 문제 없지?

카산드라: 그래.

세라: 좋아! 다 제정신 차렸네. 휴.

 

이외의 경우

카산드라: 아다먼트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심란하다는 거 알아. 털어놓고 싶다면 언제든

세라: 심문관 살아나왔잖아. 그거면 됐어. 내가 보기엔 네가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은데. 다들 그거 그냥 생각하지도 말고 기분이나 챙겨.

카산드라: 네 말이 맞아. 이제 좀 낫다.


세라: 야 카산드라! 그거 진짜 네 이름이야 아니면 그냥 웃기려고 한 거야?

카산드라: 웃기다니? 누구를?

세라: 겨울 궁전에서 말야. 웃기려고 일부러 그런 건지, 아니면 진짜 이름이 카산드라 알레르기 포타 필로매직 펜타거스트인 거냐구.

카산드라: 진짜 내 이름이다. 우리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이나 허세도 심하니까.

세라: (웃음) 너는 그걸 다 기억하고 다녀?

카산드라: 못할까 봐 옷마다 다 자수로 박아뒀지.

 

세라: (심문관이 카산드라와 연애하는 경우)야 심문관! 진짜야? 그 긴 게 쟤 속옷에 다 들어가?

카산드라: 대답하지 말도록.

 

세라: (웃음) 그게 바지 안에 어떻게 다 들어가.

카산드라: (웃음)


심문관과 카산드라가 연애했다 결별한 경우

세라: 너랑 심문관 이젠 그 아닌가 보네.

카산드라: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 일도 있는 법이다.

세라: 으응. 그래. 이거 좀 어색해지려고

심문관: 카산드라와 나는 여전히 친구야. 난 그러길 바라요.

카산드라: 나도 마찬가집니다.

세라: 그럼 뭐 그렇게 나쁜 건 아니네.

심문관: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의외인걸.

세라: 그래. 진짜 어색하네.

심문관: 너 때문에 어색해졌잖아.

세라: 아니거든. 아니 지금 어색하긴 한데. 네가 괜히 말해서 그런 거잖아!

카산드라: 다들 이쯤에서 입을 닫는 게 좋을지도.

세라: 그래.

카산드라: 난 괜찮다, 세라. 그래도 여기서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야.

세라: 술 한잔하고 싶으면 얘기해.


카산드라: 세라. 얼마 전에 다그나 씨와 얘길 나눴는데- 네가 그분 공구를 가져갔나?

세라: 나사 풀 때 쓰는 그것만 갖고 갔어. 갖다 놓은 줄 알았는데. 갖다 놓을게.

카산드라: 애초에 그게 왜 필요했지?

세라: 경첩 때문에 그랬어.

카산드라: 무슨 경첩?

세라: 문에 달린 그거 몰라? 걱정하지 마. 네 방문에다 하는 거 아니니까.

카산드라: 거참 안도가 되는군.


세라: 카산드라. 곰 후려갈긴 적 있어?

카산드라: 뭐라고? 그런 적 없어! 내가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하나?

세라: 뭐야. 그럼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건데? 컬렌네 병사들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잖아. 어디 쓸모가 있을 거 아냐.

카산드라: 나는 디바인을 모시는 구도자다. 진실을 받드는 전사이고.

세라: 아, 알았어, 알았어. 그냥 내키면 곰이라도 후려칠 수 있을 것 같아 보여서 그래.


카산드라: 세라, 왜 내가 갈고닦은 기술을 동물을 괴롭히는 데 쓴다고 생각하지?

세라: 뭐, 곰 후려갈기고 어쩌고 한 거? 나도 몰라. 그냥 너도 그게 되는지 알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나는 내가 맞출 수 있나 보고 싶으면 아무거에나 화살 갈기거든. 안드라스테는 훈련한 걸 재미 보는 데 쓰지 말라셔? 아, 당연히 네 재미 말이야. 곰한테는 재미없겠지. 네가 더 유리하잖아.

카산드라: 아니, 아니야. 안드라스테께서는 곰을 두들겨 패지 말라고 딱 집어 금하신 적은 없다.

세라: 해보면 되겠네, 그럼?


카산드라: 세라. 어떻게 안 죽고 용케 살았나?

세라: 이게 뭔 소리야?

카산드라: 나는 어릴 때부터 당대 최고의 검사들 사이에서 교육받은 덕에 여기 있다. 너는 듣자 하니 고아로 길거리에 나앉았다던데, 가진 거라고는 임기응변과 화살밖에 없었잖아. 둘 다 조금 모자랐고.

세라: 누가 아니랄까 봐 이렇게 귀족 티를 낸다. 잘난 척 그만해. 나 정도면 진짜 고생하는 사람들 근처에도 못 가본 거야.


세라: 야 카산드라. 그렇게 어릴 때부터 훈련받았으면, 그 안드라스테 털 난 눈깔 얼마나 오래 보고 산거야?

카산드라: 안드라스테의 뭐에 뭐가 나?

세라: 그 칼이랑 눈이랑 털이랑 다 같이 그린 거 말이야. 알잖아. "똑똑, 저흰 안드라스테의 털 난 눈깔을 상징으로 쓰는 심문단입니다. 뭐 하고 계세요?"

카산드라: 눈을 감싸고 있는 건 불길이다. 창조주의 빛과 안드라스테께서 희생하실 때의 화염을 나타낸 거야.

세라: 오오오오오. 좀 제대로 된 화가한테 그리라고 해. 난 안드라스테 털이 빨간색인 줄 알았잖아.

카산드라: 적발을 지니셨던 건 맞아.

세라: 뭐야. 그럼 됐네.

카산드라: (한숨) 아니, 아니야. 된 거 아니야.


세라: 아직 질문 기회 남았는데.

카산드라: 승복하겠어. 별로 흥미가 생기질 않아서.

세라: 그럼 그냥 다리 꼬고 앉아서 아무거나 던져봐.

카산드라: '승복'하겠다니까. 포기하겠단 말이야.

세라: 그러고도 '진실의 구도자'냐.


세라: 아 좀. 함만 더 해봐!

카산드라: 그러지. 테다스.

세라: 콕 집어서 말하랬더니 '전 세계' 이러고 앉았네.

카산드라: 언제 규칙 설명해준 적 있나?

세라: 뭔 규칙? 스무고개 할 줄 모르는 사람 너밖에 없거든.

카산드라: (한숨)


카산드라: 맞춰 보겠어, 세라. 앤스버그.

세라: 으음. 나쁘지 않은데, 그것보단 좀 더 혀 꼬부라지는 이름이야.

카산드라: 알았어, 그럼. 하이에버.

세라: 진짜 못한다.

카산드라: 퍼렐던 지리는 거의 모른단 말이야.

세라: 그냥 좀 재밌는 데로 짚어봐.


카산드라: 한번 다시 맞춰보지. 세라, 데너림에서 태어났나?

세라: 뭐? 틀렸어. 기껏 한다는 게 그거야?

카산드라: 애초에 이 질문으로 시작된 거 아니었나!

세라: 질문은 네가 했고. 난 그냥 지도에 "쓰벌" 들어가는 데 있음 웃기겠다 싶었던 거뿐이야. 게다가 애초에 난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거든.

카산드라: (한숨 쉬고, 목을 가다듬은 뒤) 쓰벌. *

세라: 아이궁, 나 봐서 해주는 거야? (웃음)

 

 * 원문은 'arse' 입니다.


세라: 근데 넌 어디서 태어났어, 카산드라?

카산드라: 맞춰보지 그러나?

세라: 알았어. 완전 금무더기 위에서 나왔을 거야. 커다란 모자 쓴 사제들이 엉덩이 톡톡 쳐주는 동안 옆에선 노래랑 나팔 신나게 불어댔겠지?

카산드라: 그게 대체 무슨난 컴벌랜드와 발 셰빈 사이 중간쯤을 지나는 마차 안에서 태어났어.

세라: 그거 좀 센데. 길바닥에서 태어났단 말야?

카산드라: 오빠 말대로라면 그래. 어떻게 상상했는진 몰라도 네 생각처럼 편하고 사치스럽게 태어난 건 아니지.


세라: 알 세 개, 카나리아 하나, 눅눅 비스킷!

카산드라: 무슨 말인지 좀 알아들을 수 있게 하지?

세라: 끝에 어떻게 되는지는 까먹었는데 무슨 농담이었어. 그니까 누가 "알 세 개에, 카나리아 하나, 눅눅 비스킷이라니!" 하는 거야. (킬킬대며) 벌써 재밌지? *

카산드라: 약간 불경스럽게 들린다만.

세라: 픕. 웃기잖아!

 

 * 개그 포인트를 잘 모르겠는데… 원문의 'soggy biscuit'은 영어권 은어입니다. 남자들이 비스킷 앞에 둘러앉아 한꺼번에 자위한 다음, 가장 마지막에 사정하는 사람에게 정액 범벅이 된 비스킷을 먹도록 하는 저속한 놀이; 라고 합니다. 군대나 기숙사, 스포츠 동아리 등에서 악폐습으로 행해진다네요.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에서 어떤 뜻으로 통용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뉘앙스상 역하게 들리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고, 아마 그걸 노린 유머 대사인 것 같습니다. 영어 원어민도 '뭐라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웃긴 대사' 라네요.


세라: 옛날 심문단 구호 한번 다시 읊어줘 봐.

카산드라: 세라, 또 하긴 싫다.

세라: 아 해봐.

카산드라: (한숨) "어둠 속으로, 두려움 없이."

세라: 똥통 속으로, 휴지 없이! (웃음) *

카산드라: 창조주여 살피소서.

세라: 넌 똥 안 싸?

 

 * 원문은; "Into darkness, unafraid" → "Around the corner, chocolate's made!" 입니다. 한국어로 치자면 아동들이 남의 말 꼬투리 잡고 약올릴 때 아무 맥락 없이 '얼레리 꼴레리~' 해대는 거랑 비슷해요. 이 경우에는 영어권 아동들이 신체 분비물을 가지고 하는 역한 우스개인 "Milk, Lemonade Chocolate" 를 들먹인 것입니다. (참고 영상; 《윌 앤 그레이스》/ 스코틀랜드 코미디 쇼《Chewin' the Fat》) 한국어로 옮기기가 무척 난감한데요, 포인트는 카산드라의 진지한 말을 세라가 난데없이 라임을 받아 유치한 말장난으로 바꿔버린다는 것입니다.


카산드라: 세라, 내 책이 한 권 없어졌는데.

세라: 그 기분나쁜 거한테나 물어봐. 아무거나 손대잖아.

: 난 책 속 얘기보다 카산드라 머릿속 얘기가 더 좋아요.

카산드라: 콜이 가져간 게 아니야.

세라: 들켰네. 어느 거?

카산드라: 삽화가 수록된 것.

세라: 아아, 그거 진짜 심하더라. 네 침대 밑에 던져놨어.

카산드라: 먼저 허락부터 받을 줄 몰라서 이러나?

세라: 알았어. 부탁인데 그 드러운 책들 좀 내 눈에 안 띄게 해줄 수 없을까. 어떻게 그림 보고 꼴리냐. 우엑.


세라: 그러고 보니 너넨 죽은 사람들한테 시간 엄청 쏟던데. 시체들 말야.

카산드라: 네바라인은 가문 묘소에서 망자에게 예를 표하는 관습이 있다.

세라: '예를 표한다.' 라. 막 자세 바꾸고 옷 입히고 그런 거지.

카산드라: 네가 상상하는 그런 식으로는 아니야.

세라: 얘기만 들으면 꼭 커다란 죽음의 인형의 집 같아. 인형의 집만 해도 기분 나쁜데.

카산드라: (한숨) 제대로 파악했군.


세라: 장미색! 아니다 있어 봐. 청록색.

카산드라: 이거 또 무슨 놀이 하자는 건가?

세라: 네 속바지 색깔 맞춰보는 거야.

카산드라: 난 "속바지" 같은 거 안 입어.

세라: 프흐흡! 다들 들었어? (웃음)


카산드라: 세라. "빨강 제니"란 사람이 정말로 있긴 했던 건가?

세라: 있었겠지, 아마. 상관있나.

카산드라: 네 조직이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나?

세라: 뭐하러? 챈트리처럼 처음이 막 중요하고 그런 데가 아닌걸.

카산드라: 시초를 따졌다면 다들 그것만 추켜세우느라 바빴겠지. 그 말이 옳아.

세라: 조심해. 네바라 제니들은 못됐거든.


세라: 너 부잣집 출신이지, 카산드라?

카산드라: 펜타거스트 가문 사람 모두가 부유한 건 아니다. 일단 나는 분명 아니었어. 부모님이 처형당하신 뒤로는.

세라: 그게 뭐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하네. 너도 죽은 사람들 끼고 살았구나.

카산드라: 그 '죽은 사람'이란 게 망자의 관리인, 모탈리타시 강령술사라고 친다면 네 말이 맞아.

세라: 윽… 그거 듣기만 해도 엿 같은데.

카산드라: 그래서 내가 챈트리에 귀의했지.


카산드라: 세라, 너는 창조주님을 믿나?

세라: 아마? 몇 가지는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잠깐만, 근데 왜 물어?

카산드라: 내 생각으론, 네가 살아온 방식을 고려하면...

세라: 뭐야, 난 정식으로 성스러운 뭐시기 안 해서 못 받아준다는 거야?

카산드라: 너는 도둑이지 않나.

세라: 나는 받아야 할 거 '돌려받는' 거야. 그러는 너는 사람 죽이잖아.

카산드라: 그렇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 때만 그래.

세라: 죽어야 하는 놈만 죽인다고? 그으래. 우리가 참 되게 다르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