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DAI 동료 대화 번역

비비엔-배릭 대화 번역

taamro 2020. 6. 11. 17:54

《Dragon Age: Inquisition》 동료 대사(banter) 번역

VivienneVarric Tethras


배릭: 올레이 억양을 안 쓰네, 철의 여인 씨. 어디 출신이야?

비비엔: 그런 걸 뭐하러 묻나. 와이컴 태생이에요.

배릭: 프리마치 동향 사람이었단 말야?

비비엔: 와이컴은 고상한 도시국가예요. 어디랑은 다르게.

배릭: 그래. 스탁헤이븐은 울부짖는 야만인 집합소나 다름없지.

비비엔: 탠터베일보다 냄새가 덜하긴 하지요.


비비엔: 배릭. 내가 알기로 커크월 챈트리를 날려버린 이단과 아는 사이라고 하던데?

배릭: 그렇지. 내 팔자야.

비비엔: 그자는 그런 광기 어린 행동으로 대체 뭘 이루길 바랐답니까?

배릭: 원하던 목표를 정확히 달성했지. 무고한 사람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드는 거.

비비엔: 그자는 자기 윈터센드* 선물 명단에서 뺐겠네.

배릭: 봐서. 브론토 똥 포대도 선물로 치나?

비비엔: 비단 끈으로 예쁘게 묶어 보낸다면야.

 

* Wintersend;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의 겨울 명절입니다.


비비엔: 배릭 자기야. 나도 자기 『하드 인 하이타운』 읽어봤는데.

배릭: 그걸 읽었어? 진짜로?

비비엔: 황실 사람 대부분이 읽었을걸. 몇 해 전에 유행이었거든.

배릭: 우리 출판사는 중간에 얼마나 해 처먹은 거야?


배릭: 황실 마도사라니 폼나는 직함이야.

비비엔: 관찰력이 대단하시기도 하지.

배릭: 근데 왜 할람시랄에 황제와 같이 숨어있지 않았어?

비비엔: 서클에 용무를 보러 간 동안 가스파드 대공이 공격을 퍼부었거든요.

배릭: 운이 좋았네.

비비엔: 서클이 산산이 부서지고 제국은 전화에 휩싸인 데다 디바인이 죽었는데. 얼간이들이나 그걸 "운이 좋았다"고 하지.


배릭: 궁정에서 재밌는 일을 여럿 겪었을 텐데, 음모와 추문, 살벌한 유혹!

비비엔: 그렇지요. 그렇다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꼭 들려줘야 하는 건 아니지.

배릭: 재밌는 일화 하나만도 안 돼? 남 흉보면서 자기 자랑할 기회잖아.

비비엔: 자기한테는 얘기 안 하지. 거기 뭔 이득이 있어서?


비비엔: 할 말 있으면 그냥 해라, 자기야. 조금만 더 참다간 얼굴 빠개지겠다.

배릭: 아니, 아니야. 당신 거스르긴 싫어.

비비엔: 맘대로 해라. 내 얼굴인가 뭐.

배릭: 그냥 그… 당신 어쩌다 그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었는지가 궁금해.

비비엔: 지금은 세상을 뜨신 어느 후작께서 수여하셨지요.

배릭: 좋아. 이거 좋아. 나중에 써먹게 적어둬야겠어.


비비엔: 보아하니… 나에 관한 책을 쓰려는가 봐?

배릭: 음, 지금은 그냥 구상만 하는 중이지.

비비엔: 어떤 책이 되려나?

배릭: 정치 스릴러물을 생각 중인데. 배신과 권력 투쟁에 관해 쓰려고. 어쩌면 살인 묘사도 두어 번 넣고. 겨울 궁전에서 영감을 제법 받았고 또… 거기 우리 독자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니까.

비비엔: 나는 거기서 무슨 역할이죠?

배릭: 그게 실은, (긴장한 듯한 웃음) 당신이 악역이야.

비비엔: (웃음)


배릭: 아이고, 내가 책 쓰겠다고 설쳐서 무슨 문제를 자초한 거람?

비비엔: 실없는 소릴 하기는, 달링. 아무 문제 없어.

배릭: 악역 어쩌고 괜찮아?

비비엔: 전혀요! 난 기분 좋은데.

배릭: 진짜로?

비비엔: 자기야. 사람들이 날 두려워하길 바라지 않았다면 이 옷부터 갈아입었지. 책은 완벽할 거야.


비비엔: 배릭 자기야. 자기 소설에서 난 어떤 종류의 악역이지?

배릭: 음모를 꾸미는 공작이지. 냉혹하게 술책을 써서 정적을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비비엔: 그건 아는데, 내 옷차림은? 설마 최신 유행에 뒤떨어진 행색을 하고 다닌다고 쓰진 않겠지?

배릭: 이거… 나 몇 주 동안은 올레이 실내복 공부해야겠는데. 그렇지?

비비엔: 당연하지, 자기야. 그리고 내가 쓰는 가면은 오팔로 세공된 거였으면 좋겠어요.


비비엔: 당신 책 분량은 어느 정도로 하려고?

배릭: 음, 첫 번째 권은 총 12장 정도로 할 거야.

비비엔: 첫 번째 권이라니?

배릭: 올레이 책들 적당히 읽어봤는데 거기서는 무슨 내용이건 세 권 밑으로는 안 끝내더라고. 다들 첫 권은 나중을 위한 밑밥 정도로 여겨.

비비엔: 그럼 첫 권에서 음모를 꾸미는 공작은 어떻게 되지?

배릭: 철의 여인 씨, 지금 책 내용을 미리 다 까발리라는 거야?

비비엔: 다는 말고, 살짝만. 자기야.


비비엔: 배릭 자기, 내가 아까 물어본 거 아직 대답 안 하고 있다.

배릭: 아직도 '살짝' 알려달라는 거야? 아직 다 쓰지도 않은 연재물 내용을 그렇게 알고 싶어 하면 안 되지.

비비엔: 내가 올레이 궁정의 삶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전해주고 있잖아.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죠.

배릭: 실은 벌써 다 알려줬는데.

비비엔: 아아, 정말로?

배릭: 정말이야! 설마 3부작의 첫 권에서 악역이 나가떨어지겠어?

비비엔: 으음. 좋다.


비비엔: 배릭, 이 연작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지?

배릭: 저기, 지금 내용 다 까발리기 일보 직전이거든. 이제는 진짜 그만 나불대야겠어.

비비엔: 그러지 말고, 자기야. 나한테는 얘기해도 되잖아.

배릭: 절대 안 돼, 철의 여인 씨. 남한테 내용을 다 얘기해주는 순간 그 책은 절대 끝낼 수 없게 되어버려.


비비엔: 이런 일 하고 다니기엔 재산 넉넉하지 않나, 배릭?

배릭: 내가 유산 상속에서 잘릴 거란 얘기 아무도 안 해줬거든. 그보다 당신은 나보다도 더 돈 많잖아, 철의 여인 씨.

비비엔: 여기에 상인 조합원이 그러고 싸울 만큼 이득 볼 기미가 있긴 한가 싶어서 그래.

배릭: 그런가. '날뛰는 악마들한테 살해당하지 않기' 정도면 나한테는 돈만큼이나 중요한 일 같은데.


배릭: 진지한 질문이야, 철의 여인 씨.

비비엔: 정말이지 얼른 듣고 싶네.

배릭: 황궁 저녁 식사에서 누군가 포크 종류를 착각하면, 죽느니만 못한 신세로 떨어지는 거야? 아니면 그건 그냥 사회적 자살로 치는 건가?

비비엔: 그건 딱 잘라 말할 수가 없네, 자기야. 누구든 그렇게 중대한 실수를 했다면 찔려 죽을 텐데, 아마 그럴 때 쓰는 포크도 따로 있을걸.


비비엔: 이해가 안 된다, 배릭. 부유한 권세가 자제분이 꼭 농부처럼 살길 택하다니.

배릭: 말은 똑바로 하자. 난 부농처럼 살아.

비비엔: 급 맞는 부류 대신 술집에서 막일꾼과 범죄자들하고 어울리잖아.

배릭: 지금은 딱 그러고 싶네! 요즘은 맨 벽지만 돌아다니니 원.

비비엔: 말 돌리지 말고, 달링.

배릭: 이봐,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상류층의 특권 말이지. 권력과 돈, 악명 같은 거? 나는 그게 하나같이 싫어.

비비엔: 취향 한번 희한하다니까.

배릭: 내 친구들 한번 보면 생각 달라질걸.


비비엔: 배릭 달링. 자기네 재단사 이름이 뭐죠?

배릭: 왜? 당신 크기 옷은 안 만드는데.

비비엔: 편지로 단단히 혼을 내고 싶어서.


비비엔: 배릭, 자기가 챈트리 지지하는 건 사업적인 이유 때문이겠네?

배릭: 아니, 그냥 개인적인 결정이야.

비비엔: 정말로? 자기가 신앙인일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배릭: 교회가 폭발하고 도시가 파괴되는 건 다시 보기 싫을 뿐이야. 신앙이랑은 별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