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DAI 동료 대화 번역

비비엔-카산드라 대화 번역

taamro 2020. 6. 11. 16:49

《Dragon Age: Inquisition》 동료 대사(banter) 번역

VivienneCassandra Pentaghast


비비엔: 카산드라.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콘클라베에 입회하지 않았지요?

카산드라: 렐리아나와 나는 커크월에서 돌아오느라 늦어졌습니다.

배릭: (파티에 있는 경우) 정확하게는 드워프 하나 붙들고 탈탈 터느라 그러셨지.

비비엔: 이렇게 되고 보니 그게 다행이었네.

카산드라: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비비엔: 자신을 탓해선 안 돼요. 자기는 최선 그 이상을 다했잖아.

카산드라: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몇 년은 계속해서 되뇔 것 같습니다.


카산드라: 본래는 올레이 분이 아니시죠, 비비엔?

비비엔: 자기도 그렇지 않나.

카산드라: 억양 때문에 그랬습니다. 입궁하신 뒤엔 아마 그것 때문에…

비비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짐이 될 수도 있고, 힘의 원천이 될 수도 있어요. 그건 자기 손에 달린 거야.

카산드라: 내가 어렸을 때 누군가 그런 충고를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카산드라: 부모님은 리베인 분들이시지요. 맞나요?

비비엔: 데스뮈드 출신의 상인… 이라고 들었는데.

카산드라: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비비엔: 나는 아주 어릴 때 오스트윅 서클로 보내졌답니다. 내가 아는 삶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비비엔: 우리 카산드라, 난 콘클라베의 후폭풍 속에서도 심문단의 기틀이 이렇게 잘 잡혀서 감명받았답니다.

카산드라: 정말 난리였습니다. 그 판국에 '기틀'이라고 부를 만한 게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비비엔: 그렇게 비관하면 쓰나. 챈트리는 디바인의 사망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때 어떤 예복을 입어야 하는지조차 아직 못 고르고 있는걸.

카산드라: 챈트리보다야 당연히 융통성이 있어야죠.

비비엔: 그 정도 승리감은 느껴야지, 자기야.


비비엔: 카산드라, 디바인 저스티니아와 가까웠나요?

카산드라: 저는 그분을 잘 알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렐리아나 정도를 제외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비비엔: 그 정도의 친분이라도 난 부러워요. 들리는 말로는 엄청난 분이었다고 하던데.

카산드라: 선견지명이 뛰어나셨지요. 만일 그분의 진의를 미리 알았다면 대사제들은 절대 그분을 디바인으로 추존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그분의 빈자리를 메울 인물을 찾지도 못하겠죠.

비비엔: 아, 찾아낼 거예요. 안 맞으면 다듬고 깎아서라도 끼워 넣고야 말걸.


비비엔: 카산드라, 디바인 저스티니아께서 심문단을 구상하실 때 왜 자기가 전면에 나서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카산드라: 디바인께서는 온 테다스를 규합할 수 있는 영웅상을 원하셨습니다.

비비엔: 자기는 뭐 모자란가? 혼자서 올레이 수도를 지켜낸 사람이잖아.

카산드라: 비비엔, 절대 혼자 한 게 아니에요.

비비엔: 그렇더라도 영웅이 아닌 건 아니지. 제국의 많은 사람이 당신에게 좋은 기억이 있어요.

카산드라: (웃음) 분명 절 직접 보고 나면 마음을 바꿀 겁니다.


비비엔: 우리 카산드라, 자기는 너무 겸손해. 뭇사람들에게 당신은 경외의 대상인걸! 그걸 써먹어야지.

카산드라: 꼭 필요한 때에는 그러고 있습니다. 심문단을 위해서.

비비엔: 그렇지만 별로 즐겁지는 않은가 봐? 달링, 그걸 좀 더 재밌게 여겨야 해.

카산드라: 사람들을 조종하고 겁주는 일이 어떻게 즐거울 수가 있습니까?

비비엔: 내 장담하는데, 자신의 손으로 질서를 바로잡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어요.


비비엔: 구도자여, 지금껏 참 잘해 왔지만… 조금 더 정감있게 다가갈 필요는 있어.

카산드라: 전에는 더 위협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비비엔: 물론이지, 달링. 너무 상냥하게 굴면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아. 그렇다고 너무 고압적이면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지. 그러면 홀로 진창에서 허우적대고 마는 거야.

카산드라: 그렇게 해서 앞으로 영원히 올레이 살롱에 초대받지 않을 수 있다면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만.

비비엔: '놀이(The Game)'는 죽을 때까지 하는 거야. 좋든 싫든 자기도 그 일부야.


카산드라: 비비엔, 정말 제가 '놀이'에 끼어들 수 있다고 보십니까?

비비엔: 지금은 안 되겠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거예요.

카산드라: 야회복에 가면을 걸치고, 보석 치장에 몸을 욱여넣고서 구혼자를 접대하라고요?

비비엔: 자기야, 갑옷과 무기는 조금 달라질지언정 피 튀기는 전투라는 점은 다르지 않아.

카산드라: 그걸…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비비엔: 드레스를 입어도, 갑옷을 입어도, 당신은 언제나 전사인걸.


카산드라: 전에 말씀하신 것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비비엔: '놀이'에 참여해 보라는 것?

카산드라: 할람시랄의 무도회에 가보니 내가 그 모든 것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다시금 확실해지더군요. 제가 드레스 차림을 하다니? 터무니없어요!

 

심문관: (선택) 그렇게 자신을 낮잡지 말아요, 카산드라.

카산드라: 당신까지 거들면 어떡합니까.

비비엔: 자기한테는 진홍색을 추천해. 목둘레가 너무 깊이 파인 것은 피하고, 새겨들어요.

카산드라: (넌더리가 난다는 듯한 콧소리)

 

심문관: (선택) (카산드라와 연애 시) 그렇게 입은 걸 한 번쯤은 꼭 보고 싶은데.

카산드라: 당신이야 당연히 그러겠지.

비비엔: 저이는 남자잖아, 달링. 모든 남자는 세련미를 좋아해요.

카산드라: 실컷 좋아하라지. 나는 내 갑옷이 더 좋습니다.

 

심문관: (선택) 카산드라, 그런 건 굳이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돼요.

카산드라: 맞는 말입니다. 나는 사람을 두들겨 패서 뚫을 수 없는 상황은 신용하지 않아요.

비비엔: 자기가 무슨 공성 망치인가. 일단 들이받고 보게.

카산드라: 때에 따라서는 그렇습니다. 누구도 공성 망치를 드레스로 치장하지는 않죠.

비비엔: 실망이다. 그렇지만 어떤 싸움은 더 잘 할 수 있는 이의 손에 맡겨야 하는지도 모르겠네.

카산드라: 그렇습니다.


카산드라: 비비엔, 바스티앵 공작의 일은…

비비엔: 그렇게 조심스럽게 운을 떼지 않아도 된답니다.

카산드라: 두 분은 오랜 세월 함께하셨죠?

비비엔: 그랬지요. 함께한 나날을 귀중하게 생각하려고요.

카산드라: 혹시라도-

비비엔: 뭘 또 물어보시려고! 어쩜 오늘따라 궁금한 게 이리도 많을까? 연애 조언이라도 필요해?

카산드라: 그저 조의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비비엔.

비비엔: 난 괜찮아요.


비비엔: 렐리아나도 디바인 후보로군. 놀랄 일은 아니네. 그이는 판을 잘 짜잖아.

카산드라: 렐리아나는 뚜렷한 신념과 명석한 지성을 갖춘 사람입니다.

비비엔: 그야말로 태양 옥좌에 오를 이에게 중요한 자질이지.

비비엔: 디바인은 홀로 서야만 해요. 사람들의 경의와 이목을 통솔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비비엔: 그런 역할에 어울리는 후보는 단둘 뿐이지. 안 그래요?

카산드라: 결정은 대사제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비비엔: 정말 겸양이 심하다니까!

카산드라: 챈트리는 바뀌어야 하고, 내 손으로 그 변화를 이루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산드라: 만일 내가 선택된다면, 야망이 아니라 창조주의 뜻에 따라 그 자리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비비엔: 자기 겨울 궁전에서 제법 인상적이었어.

카산드라: 벽에 주먹질하던 때 말입니까.

비비엔: 분명 기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난 자기가 너무 싫어하기에 최악을 예상했지.

카산드라: 절 그렇게까지 낮잡아 보셨을 줄이야.

비비엔: 이런, 자기야. 그렇게 날 세울 필요는 없어요. 다음엔 더 잘할 거야.


비비엔: 전 테다스를 호령하는 남자와 춤을 추고도 조용히 넘어갈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카산드라: 다들 수군거렸겠군요. 안 그렇습니까?

비비엔: 무도곡이 채 끝나기도 전에 궁정 사람들 절반이 넘게 쑥덕거렸는걸.

비비엔: 내전으로 나라가 지금 엉망인 걸 참작하면… 소식이 수도까지 닿는 데엔 하루나 이틀 정도 걸리겠어요.

카산드라: 맙소사.

비비엔: 애당초 별로 감출 생각 없었던 거 아니야?


비비엔: 카산드라, 난 당신이 꼭 구도회(The Seekers)를 재건하길 바라요.

 

  • 구도회 재건 시

카산드라: 단순한 재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난 구도회를 과거의 모습을 뛰어넘는 무언가로 빚어낼 겁니다.

 

  • 구도회 재건, 마법사 영입 시

비비엔: 뜻이 맞아 기쁘네. 기사단도 괴멸하였으니 누군가는 위험한 마법에 맞서야 해.

 

  • 구도회 재건, 템플러 영입 시

비비엔: 뜻이 맞아 기쁘네. 기사단도 결국 언젠가 다시 위험한 마법에 맞서야 할 텐데, 그때가 되면 구도회의 도움이 필요할 거야.

 

  • 구도회 해체, 마법사 영입 시

카산드라: 구도자들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한때 받들고 지켜야 했던 가치들은 이제 스러졌어요.

비비엔: 기사단도 괴멸한 이 시기에?

비비엔: 마법에 의한 위험이 아직 도사리는걸. 누군가는 거기 맞서야 할 거 아니야.

카산드라: 구도회보다 더 합당한 이들에게 맡기도록 하지요.

 

  • 구도회 해체, 템플러 영입 시

비비엔: (한숨) 심문단이 기사단과 손잡을 생각이라도 했으니 다행이지. 이 일이 다 끝나고 난 뒤에도 마법 오용의 위험에 맞설 세력이 남아있을 테니.


비비엔: 카산드라, 그 갑옷은 금박을 입히던지 용 비늘을 덧대는 게 좋겠어요. 둘 다 하면 더 좋고.

카산드라: 별로 실용성이 없잖습니까?

비비엔: 자기야, 극적인 효과를 주잖아. 갑옷을 입는 목적의 절반은 기선 제압이야.

카산드라: 나는 내장을 칼날로부터 지켜주는 목적에 더 충실하고 싶군요.


비비엔: 우리 카산드라, 콘클라베에 배릭을 데려온 이유는 뭐지요?

카산드라: 디바인께 직접 커크월에서 벌어진 사건의 내막을 들려드리려고 했습니다.

비비엔: 배릭이 다 글로 써두지 않았나? 직접 올 필요는 없었잖아.

카산드라: 디바인께서는 또… 가지고 계신 『하드 인 하이타운』 단행본에 저자 서명을 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배릭: 뭐야? 그 얘기는 처음 듣는데!

카산드라: 잠깐 고민하셨던 것뿐이다. 영광으로 생각해라.

배릭: 뭐, 디바인께서 아끼는 작가를 납치해선 야만적으로 취급하셨다는 걸? (웃음) 정말 황홀하네!


비비엔: 자기가 네바라 왕위 계승 순위 78위라고 했지요, 카산드라? 좀 멀기는 하다. 그렇지만 가장 말석에 있는 이들이라도 지위 덕에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지요. 자기가 귀족의 삶을 이어나갔다면 지금 호사를 누릴 텐데.

카산드라: 화려한 옷과 보석은 내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위치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아요.

비비엔: 자기는 의무와 책임을 다했지. 그렇게 태양 옥좌에도 훨씬 가까워졌고. 훌륭해요.

카산드라: 창조주께서 맡기신 일을 다 할 따름입니다. 내 위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비엔: 그게 도움이 된다는 건 인정해야지.


카산드라: 비비엔, 심문단에 금세 자리를 잡으셨군요. 호화로운 생활이 몸에 익으셨을 텐데 심문단엔 그런 것들이 없지 않습니까.

비비엔: 적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올레이 궁정에서 살아남지 못하는걸.

카산드라: 하늘보루와 올레이 궁정은 달라도 너무 다른걸요.

비비엔: 굳이 되새겨주지 않아도 돼. 다들 그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하잖아요.


비비엔: 숙부께서 모탈리타시*라고 하던데, 카산드라.

카산드라: 맞습니다. 강령술은 네바라에 흔합니다.

비비엔: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그런데, 모탈리타시를 둘러싸고 남부에 퍼진 소문들이 영…

카산드라: 나도 항상 그 술법들이 소름 끼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네바라 바깥에 도는 낭설들은… 진실보다는 호사가들이 그런 이야기에 잘 빠져든다는 걸 알려줄 뿐입니다.

 

* Mortalitasi;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에서 네바라의 강령술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카산드라: 비비엔 님은 템플러가 다시 서클을 감시하길 바라십니까?

비비엔: 당연하지 자기야. 분명 그자들을 전보다 더 신경 써서 감독해야 하기는 하겠지만, 쓸모 있는 수단을 한때 오용되었다고 해서 내버려야 쓰겠어요?

카산드라: 템플러가 서클에 개입하는 걸 반길 마법사는 많지 않을 겁니다.

비비엔: 퍼렐던의 수석 마도사에게 한 번 물어봐요. 아마 생각하던 것과 달라서 놀랄걸. 마물들이 탑을 휩쓸고 다니는 판국에 갑자기 템플러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상상해 봐요.


비비엔: 카산드라, 자기라면 서클 재건의 유용성을 이해하겠지요.

카산드라: 서클이 목적에 충실하기만 하다면요. 마법사 반란이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했지만, 그걸 촉발한 폐습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커크월에서 벌어진 사건이 되풀이될 수도 있어요.

비비엔: 아니면 그 반대의 일이 벌어지거나. 지나치게 느슨한 서클 역시 위험하기는 매한가지에요. 커크월 사건은 안타깝지만, 세상에 최초의 블라이트가 도래한 건 마법을 제약해서가 아니라 태평스럽게 마법을 남용했기 때문이란 것도 기억해야죠.


비비엔: 카산드라, 사람들이 아직도 발 로요에 용이 공격해왔던 사건에 대해서 떠든다는 거 알아요?

카산드라: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계속해서 이야기에 살이 붙는다는 것도요.

비비엔: 그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걸.

카산드라: 그 '목격자'들이 떠드는 걸 직접 들어본 바로는, 글쎄요.

비비엔: 자기는 너무 수수하다니까. 그 업적으로 디바인의 오른손 이상의 지위를 노릴 수도 있었어.

카산드라: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게 어울렸겠지요. 나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