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이펙트/MEA 동료 대화 번역

피비 - 드랙 대화

taamro 2022. 5. 28. 10:33

피비: 드랙, 아사리랑 크로건은 다른 우리 은하 종족보다 훨씬 오래 살잖아...

드랙: 그렇지, 그게 왜?

피비: 그렇지만 드랙은 이제 라이더, 베트라, 그리고 팀의 나머지 사람들이랑 남은 수명이 엇비슷하잖아.

드랙: 운이 좋다면 그렇게 되겠지. 요점을 말하거라.

피비: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 그렇게나 오랜 세월을 지나서 마침내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거.

드랙: 시간은 그저 시간일 뿐이야. 햇수를 세는 것보다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지.

드랙: 내가 살 날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든, 그 또한 아주 생생한 경험이 될 거라는 건 달라지지 않아.


피비: 전에 드랙이 삶과 기나긴 수명에 관해 말했던 거, 마음에 들어.

드랙: 내가 뭔 말을 했었다는 건지 알려주련?

피비: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햇수를 세는 거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랬잖아.

피비: 우리 은하에는 새로운 걸 배우길 멈춰버린 아사리가 참 많았어. 더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거야.

드랙: 듣자하니 그건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피비: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렇게 100년을 더 사느니 1년을 살아도 지금처럼 살다 가고 싶어.


드랙: 피비, 너 정말 크로건 혼혈 아니야?

피비: 아닌데. 왜 물어?

드랙: 네 마음가짐이나 사나운 기질 같은 거, 그리고 누구의 말도 들어먹지 않는 성미 같은 게 크로건과 닮아서 말이다.

피비: 우리 엄마는 다른 아사리하고만 관계를 맺었어...

드랙: 그렇단 말이지?

피비: 날 가졌을 때만큼은 빼고. 우리 아빠는 엘코어야.

드랙: 지금 늙은이를 놀리는 게로구나.

피비: 기분 좀 상하려고 한다? 왜, 안 어울려?

드랙: 넌 어떤 면에서도 엘코어랑 닮은 구석이 없잖느냐.

피비: 그럼 그거야말로 완전 말 되네, 그렇지 않아?

드랙: 하. 그런 것 같구나. 이 조그만 악동 녀석아.


피비: 우리 엄마는 아주 오랜 나이에 날 가졌어. 우리 엘코어 아빠가 철 들기까지를 기다렸던 거야.

드랙: 너희 식구는 분명 왁자지껄하니 재밌었겠구나.

피비: 그래서 내가 여기 온 거야.

드랙: 이 팀의 다른 녀석들은 네 이런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모르잖느냐.

피비: 그게 내 마음에 드니까.

드랙: 그럼 어째서 나한테는 이걸 줄줄 다 얘기해주는 거냐?

피비: 그거야 뭐, 드랙은 벌써 반쯤 죽었잖아.

드랙: (애정어린 웃음)


피비: 있잖아, 드랙...

드랙: 왜 그러느냐?

피비: 너무 금방 죽어버리지는 마, 알았지?

드랙: 꼭 그렇게 하마.


피비: 있지, 드랙 아직 나한테 지진계 하나 사줘야 하거든.

드랙: 그게 망가진 건 그걸 아무데나 굴러다니게 던져놓은 헛똑똑이 탓이지 어디 내 탓인가.

피비: 그렇지, 거기 발을 걸려 넘어진 덩치 탓이지.

드랙: 너 이것저것 고치는 거 잘 하는 줄 알았는데.

피비: 아예 기계에다 엉덩방아를 찧었잖아. 완전 깔아뭉개 버렸다고.

드랙: 패배를 인정하는 게로군.


피비: 드랙, 길한테 또 졌어?

드랙: (투덜거리는 소리) 그래.

피비: 나도 그래.

라이더: 나도.

피비: 말도 안 돼.

드랙: 길 녀석은 지는 일이 없지.

피비: 진짜 짜증나.


피비: 내가 왜 켓을 싫어하는지 알아?

드랙: 놈들이 눈에 띄는 건 족족 잡아다 죽여서? 앙가라를 파괴해서? 아니면 냄새 나는 것 때문인가?

피비: 그것도 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렘넌트에 관해 이것저것 익힌 게 있잖아. 렘넌트로 뭘 할 수 있을지 딱 감이 와.

피비: 난 그것들을 한곳에 다 모아서 보고 싶어, 드랙―아니, 그러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그래야만 해. 하지만 켓 녀석들이 여기 있으면... 놈들은 모든 걸 망칠 거야.

드랙: 얘야, 나도 놈들 같은 지독한 적이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단다―그리고 나한테는 남은 시간도 많지 않지.

내가 종종 혼자서 되뇌이곤 하는 조언을 너한테도 해 주마.

피비: 뭔데?

드랙: 서두르라는 거다.


피비: 일이 제법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드랙: 뭐가 말이냐?

피비: 켓과의 싸움 말이야.

피비: 샐래리언 방주를 구했고, 적어도 집정관한테 한 방 먹이기는 했잖아―비유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드랙: 너는 이걸 이겼다고 부를 수 있느냐? 승천당한 아사리가 없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게야.

피비: 아... 내가 바보 같은 소릴 했네. 미안해, 드랙. 깜빡하고 그만.

드랙: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드랙: 이기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조금씩 놈들을 쪼그라들게 하고 있다는 건 확실해.

피비: 그것도 그거지만, 아예 놈들한테 구멍을 뚫어 버리자고!

드랙: (킥킥 웃는 소리)


드랙: 넌 몇 살이지, 피비?

피비: 100살 하고도 조금 더 먹었지.

드랙: 아직 푸릇푸릇하기는 매한가지로구나!

피비: 뭐야, 나도 세상 물정은 알 만큼 알아.

드랙: 그래. 철이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야. 단지 너는 앞으로 살 날이 아주 많이 남았다는 게지.

드랙: 꼭 그 세월을 즐기면서 살아가도록 하거라.


피비: 꼬박 천 년을 살아왔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드랙?

드랙: 내 조언을 듣고 싶은 거냐? 뭘 하든 꼬박꼬박 적어 두거라.

드랙: 그러지 않으면, 여태 해온 일의 갈피를 잃게 되어버려.


피비: 살면서 가장 난감했을 때를 꼽자면 언제야, 드랙?

드랙: 주변 한 번 둘러보거라.

피비: 정말이야? 1,400년을 살았는데 지금이 가장 최악이라고?

드랙: 무슨 일이든 당장 닥친 게 가장 힘들다고 느껴지기 마련이란다.

드랙: 지나간 일은 그저 좋은 무용담이 될 뿐이지.


드랙: 피비. 피비라.

피비: 왜 불러, 드랙?

드랙: 그냥 너한테 무슨 별명을 붙이면 좋을까 생각 중인 게란다. 운을 맞추려면 어디 보자...

피비: 피비가 이미 별명인데.

드랙: 그럴 수가 있나. 뭘 줄인 건데?

피비: 펠레사리아 비세일.

드랙: 오. 피비가 낫구나.


드랙: 왜 권총을 선택했지, 피비? 어째서 좀 더 묵직한 걸 쓰지 않고?

피비: 몸을 잽싸게 움직일 수 있는 쪽을 선호하거든.

드랙: 하지만 넌 바이오틱 능력자잖느냐. 몸놀림을 가볍게 할 수도 있으니 그런 건 일도 아닐 텐데.

피비: 그쪽은 굳이 그렇게 안 해도 충분히 위험하거든, 할부지.


드랙: 넌 좀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기질이 있구나. 좀 천천히 하지 그러냐.

피비: 이쪽에서 보면 드랙 쪽이 속도를 높여야 할 것 같거든.


피비: 죽은 것들의 유해를 그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사람은 처음 봐.

드랙: 처음 본다니 무슨 소리냐. 겉으로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잔뜩 봤을 게다.


피비: 새롭게 익힐 게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될 정도야. 렘넌트 연구의 첨단이라니.

드랙: 그게 그렇게나 새롭게 느껴지느냐? 천 년을 묵었을지언정 나한테는 익숙하구나.


피비: 크로건만의 방주를 갖지 못해서 짜증나지는 않아? 난 딱히 아사리 방주가 있든 말든 상관없긴 한데, 아예 방주가 없는 건 또 다르잖아.

드랙: 그런데도 우리 둘이 함께 행동하게 되다니 희한한 일이지.


피비: 팀에 경험 많은 사람이 들어오니까 좋다. 다들 애송이잖아.

드랙: 난 너희 나이를 전부 다 합쳐도 대지도 못할 만큼 오래 묵은 것도 잡아먹어 봤단다.


피비: 하늘 색깔이 낯설어. 물론 따지자면 여기선 낯선 쪽은 내 눈이겠지만. 하늘은 그대로 하늘인 거지.

드랙: 아니, 내가 보기에도 좀 이상하다만.


피비: 드랙도 혼자 힘으로 살아남았고, 나도 마찬가지야. 딱히 대수로운 일은 아니잖아?

드랙: 우린 남들의 뼈를 밟고 서 있는 거란다. 알게 모르게 말이야.


피비: 드랙의 안드로메다 계획은 뭐였어? 탐사? 농부 되는 거? 쌍욕 하면서 삽질 하기?

드랙: 언제 어디든 쏴 죽일 녀석들이 있기 마련이야. 아니라고 하는 녀석들은 자기를 기만하는 거고.


피비: 드랙네 정찰병 몇 번 봤어.

드랙: 아마 죽은 녀석들이었겠지,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못 봤을 테니까.


드랙: 렘넌트랑 싸울 때 놈들을 애지중지하느라 공격을 사리거나 하지 않아서 좋구나.

피비: 녀석들한테 당해 죽으면 애초에 연구를 못 하잖아.


드랙: 눈에 먹칠은 뭐하러 한 거냐? 무슨 수퍼히어로처럼 보이려고 하는 게야?

피비: 드랙은 뭐하러 뼈를 주렁주렁 달고 다녀? 무슨 수퍼 악당처럼 보이려고 하는 거야?

드랙: 그렇다.

피비: 멋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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