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알: 드랙, 어째서 삶의 끝무렵에 접어든 사람이 이니셔티브에 합류하는 모험을 하게 된 겁니까?
드랙: 한창 창창한 녀석은 왜 우리 같은 이방인들 무리에 낀 건데?
드랙: 그리고, 지금 누구더러 늙었다는 거야? 누가 죽어간다는 거야?
자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만.
드랙: 했거든.
자알: 분명 그런 적 없습니다.
드랙: 이젠 날더러 귀까지 먹었다는 건가?
자알: 라이더?
라이더: 놉. 난 관여 안 할래.
드랙:(웃음) 이봐, 실은 네 말이 맞다, 자알. 난 분명 늙었지. 하지만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어!
자알: 요즘 크로건의 역사에 관해 읽고 있습니다.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드랙: 조심하거라. 크로건 사이에는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란 말이 있단다.
라이더: 크로건한테도 그런 말이 있어요?
자알: 당신은 나크모어 부족원이지만, 본래 태생은 그렇지 않더군요. 나크모어 부족이 되기를 선택한 겁니다.
드랙: 그렇지. 나크모어 부족의 주술사가 강력한 데다, 크래닥 황무지가 아름다웠거든.
자알: 통과의 의례를 거쳤습니까?
드랙: 그냥 나가 죽으라고 내모는 거였다뿐 딱히 통과의 의례랄 것도 없었지만, 살아남았지. 이제 난 나크모어 드랙이다.
드랙: 자알, 싸우는 법은 어디서 배웠나? 어떤 훈련을 받았지?
자알: 아버지와 형님, 누님들, 그리고 사촌과 어머니들께 받은 겁니다. 저항군은 단순한 군대가 아닙니다. 그 이상이지요.
드랙:네 통과의 의례는 뭐였느냐?
자알: 어릴 적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아주 이른 나이에요.
자알: 아야의 어느 한 농장에서 만난 사람이었지요. 찬란하도록 아름답고 눈이 형형히 빛나는 여자였습니다.
자알: 수년간 쓰라린 마음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라이더: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는걸.
드랙: 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자알: 드랙, 내가 전에 내게 실연의 아픔을 준 사람 이야기를 했을 때 이해한다고 했잖습니까.
드랙: 그래. 그랬지.
자알: 어째서인지 말해줄 수 있습니까? 당신도 누군가에 의해 심장이 아리는 듯한 아픔을 겪었습니까?
드랙: 심장은 무슨. 크로건은 심장이 네 개다. 그리고 아무 말 안 할 거야.
자알: 이해합니다.
드랙: 난 죽어가고 있는 게 맞기는 하다.
자알: 어... 뭐라고 했습니까?
드랙: 얼마 전에 어째서 삶의 끝무렵에 다다른 사람이 이 먼 곳까지 오게 되었냐고 물었잖느냐.
드랙: 난 아주 오래 살았다. 많은 걸 봤지. 이제는 그런 걸 더 볼 날이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
드랙: 그저 어느 크로건도 경험해본 적 없는 무언가를 한번 더 보고 싶었던 모양이구나.
자알: 존경스럽군요. 당신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드랙.
드랙: 나도 그렇다.
자알: 당신이 떠나온 은하는 어떤 곳이었습니까, 드랙?
드랙: 멀리서 보면 여기랑 별다를 것도 없지. 우주 공간에 커다란 돌덩이가 둥둥 떠다니는 곳 말이다.
자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어떻습니까?
드랙: 외계인들이 하잘 것 없는 이유를 대가며 서로를 죽이려고 하지.
자알: 그 또한 이곳과 비슷하군요.
자알: 당신들의 고향 은하는 왜 "우리" 은하라고 불립니까?
드랙: 그렇게 안 불리는데.
자알: 하지만 리엄이...
드랙: 우리 은하란 건 인간들이 부르는 말이다. 크로건한테는 크로건만의 말이 있지. 샐래리언한테도 저마다의 말이 있고.
자알: 그렇다면 크로건들은 뭐라고 부릅니까?
드랙: 600년 전에 뒤로한 곳이잖느냐. 어떻게 부르든 무슨 상관이냐?
드랙: 너는 SAM이 소름끼치지 않느냐, 자알? 웬 로봇이 라이더의 머릿속에서 속삭이면서 녀석의 생각을 다 엿듣는다니...
자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실은 SAM을 분해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고 싶습니다.
자알: 하지만 정보와 설계구조를 더 자세히 알고 싶기는 해도, SAM을 죽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드랙: 거야 당연한 거고.
SAM: 저를 "분해"하면, 저는 물론이고 라이더 님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것입니다.
라이더: 그렇지...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
자알: 드랙, 크로건이 제노페이지를 뭐라고 부르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드랙: 크로건으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가장 극심한 고통 중 하나에 관해서 그냥 툭 까놓고 얘기해보라는 말이냐?
자알: 그렇습니다만?
드랙: 우리 부족은 다른 크로건보다 강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덕에... 그냥 우리가 알아서 잘 하고 있다고만 해두지.
자알: 드랙? 크로건은 재미삼아 무슨 일을 합니까?
드랙: "재미"의 정의부터 확실히 하지.
자알: 됐습니다.
드랙: 우주선을 벗어나 땅에 굳건히 서니 기분이 좋구먼.
자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켓이 사방에 깔렸습니다만.
드랙: 그 깡통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는 여기서 놈들과 맞붙는 게 낫지.
드랙: 그 에프라란 녀석 얘기 좀 해 다오.
자알: 특출난 자입니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지도자로 전술과 적에 관한 이해도가 탁월할뿐더러 투사의 심장을 지녔지요.
자알: 에프라의 지도하에 우리는 켓과의 항전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앙가라는 에프라를 크게 존경합니다.
드랙: 마음에 드는군.
자알: 어젯밤에 요리해 주신 그 음식은 뭡니까?
드랙: 난 그걸 드랙 서프라이즈라고 부른다.
자알: 잠깐만. 그건 전에 먹어봤는데 말입니다. 맛이 상당히 달랐습니다만.
드랙: 그래서 "서프라이즈"라는 거야.
드랙:(웃음)
자알: 왜 웃으십니까?
드랙: 내가 아는 농담이 갑자기 하나 생각나서 그런다. 들려줘도 무슨 말인지 모를걸.
자알: 들려 주십시오. 배우고 싶습니다.
드랙: "똑똑." "누구십니까?" "무능한 기색으로. 엘코어입니다."
라이더:(웃음) 완전 썰렁해.
자알: 설명을 들어도 도움이 안 되겠군요.
드랙: 너희한테는 켓이 있고, 우리한테는 샐래리언이 있군.
드랙: 항상 자기네가 우리보다 낫다고 믿는 놈들이 있기 마련이야.
자알: 샐래리언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켓과는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만.
드랙: 그렇지. 샐래리언을 많이 못 만나 봐서 그런 게야.
자알: 손녀인 케시가 넥서스의 관리부장이라면서요? 난 모든 크로건이 넥서스를 떠난 줄로만 알았습니다.
드랙: 넥서스 부처에서야 케시가 우리랑 같이 떠났더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겠지.
드랙: 우리 루샨은 특별한 아이다. 녀석이 넥서스 놈들을 정직하게 굴도록 유지하는 게야.
드랙: 들어 봐라, 자알. 너 보기보다 강인하구나.
자알: 당신은 보기보다 명석하고요, 드랙.
자알: 좀 고집스럽기는 합니다만.
드랙: 고집 센 거랑 똑똑한 게 다른 것이라는 양 이야기하는구나.
자알: 드랙.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는군요. 놀랍습니다.
자알: 집정관의 기함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드랙: 샐래리언이랑 같은 편에 선 게 쓰라리긴 했지. 하지만 나는 기분 상할 때마다 내빼 버리는 놈은 아니란다.
드랙: 여기 어디에도 커다란 사냥감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크로건에게는 트레셔모가 있었지. 성년으로 인정받으려면 한 놈을 잡아 죽여야 했어.
자알: 죽이지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드랙: 그러면 나이 헛먹은 게지.
자알: 싸움을 피하고 살아갈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드랙: 그걸 사는 거라고 칠 수 있다면 말이지.
드랙: 그렇게 형제자매가 많은 게 너희한텐 흔한 일이냐?
자알: 우리는 대가족을 꾸립니다. 숫자가 많을수록 힘도 커지는 법이지요.
드랙: 그래. 크로건도 옛날엔 그랬단다. 조심하거라.
자알: 크로건은 다른 이니셔티브 종족보다 훨씬 크군요.
드랙: 그게 뭐 대수라고. 조그만 녀석들을 믿지 말거라. 작은만큼 기를 쓰고 제 맘대로 하려는 놈들이니까.
드랙: 숨겨놓은 행성이 얼마나 되느냐?
자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드랙: 나도 알만한 건 다 안다. 스컬지가 골칫거리기는 하지만 도움도 되잖느냐. 어딘가에 너희 종족이 더 있겠지. 그럴 게 분명해.
자알: 당최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자알: 죽은 생물의 유해를 많이도 걸치고 계시는군요. 존중의 표현입니까? 죽음을 외경시해서 생명을 기리는 겁니까?
드랙: 딴 놈들한테 겁을 주려고 한 거지. 날 화나게 하면 등골을 뽑아다 모자로 써 버린다고 말하는 게야.
자알: 크로건의 역사는 흥미롭습니다. 크로건이 "우리" 은하 종족을 위험으로부터 구한 게 몇 번이나 됩니까?
드랙: 몇몇 녀석들은 너무 자주 구해줬지.
자알: 당신은 몇몇 문명보다도 더 나이를 많이 먹었습니다.
드랙: 두어 번은 내 손으로 문명을 작살낸 적도 있다만.
드랙: 보얼드에서 알아낸 사실이 꽤나 쓰라리겠구나. 밝은 면을 보거라. 아이는 없었잖느냐. 모든 켓을 적으로 간주해도 되는 게야.
자알: 한때는 가족이었던 자들입니다.
드랙: 그렇구먼. 퉁친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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