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이펙트/MEA 동료 대화 번역

코라 - 드랙 대화

taamro 2022. 5. 28. 10:03

코라: 보아하니 크로건치고도 유별나게 넥서스에 적대적이군요.

드랙: 그게 네 일인가? 뻔한 거 눈치채는 게?

코라: 내 일은 라이더의 뒤를 지키는 겁니다.

드랙: 그럼 네 등은 누가 봐 주지?

코라: 그건 두고볼 일이죠, 아저씨.


드랙: 운이 적당히 따라 주고 그 렘넌트인가 하는 고물들이 제 일을 한다면야, 이오스도 정착지 차리기 괜찮겠어.

코라: 운이 계속 따라 준다면 좋겠네요.

코라: 이니셔티브 전체가 미지의 기술에 위태롭게 모든 것을 건 신세니까요.


드랙: 사격술은 누구한테 배운 거지, 하퍼? 자세를 도통 종잡을 수가 없군.

코라: 카리타 자세라는 겁니다. 아사리 코만도한테는 보편적인 거지만, 아무나 따라하진 못하죠.

코라: 예를 들어서 크로건이 따라하려다간 꼭 고래가 발레 동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말 거예요.

드랙: 실링팬에 묶여서 휘청이는 샐래리언 꼬라지보다는 차라리 그게 낫지.


드랙: 너 전임 패스파인더랑 친구 아니었냐? 지금 녀석이랑 닮은 구석이 있느냐?

코라: 약간은요. 좀 성미가 까다롭긴 했는데 아주 명석하고 언제나 계획을 갖춘 사람이었죠.

드랙: 그렇지만 그자도 일이 이렇게까지 엇나갈 줄은 몰랐겠지.


코라: 아까 보니 두어 번 사격을 헛방 치던데요, 왜 그래요?

드랙: 딱 이 말만 하마, 하퍼. 그건 엄호 사격이었다. 그게 뭔지 모르면 그림책이라도 구해다 주마.

코라: 됐어요, 할아버지의 자기 전 읽을거리를 빼앗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코라: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하나같이 절박하기가 그지없어요.

코라: 그리고 그걸 바로잡을 팀은 딱 하나 뿐이라니, 가능성이 희박하게 느껴집니다.

드랙: 가능성만 따지자면 우리는 애초에 여기 못 왔을 거다.

코라: 현장에서 굴러보니, 이건... 더 크게 느껴지는군요.


드랙: 포커 진 것 때문에 아직도 부루퉁해 있느냐, 하퍼?

코라: 결국에는 내가 다시 다 딸 겁니다. 길도 그렇게까지는 실력이 좋지 않아요.

드랙: 몇 번 더 지다 보면 길이 안쓰러워서 져 줄지도 모르지.

코라: 실컷 웃어놓으세요, 드랙. 길을 쓰러뜨리면 다음은 당신입니다.

드랙: 최선을 다해 보라고는 하겠다만, 우리 둘 다 네 최선이 어느 수준인지 알잖느냐.


코라: 드랙, 방어구 청소 좀 하지 그러세요? 냄새가 사방에서 풍긴단 말이에요.

드랙: 이봐, 냄새가 싫으면, 그냥... 음... 흠...

코라: 괜찮아요?

드랙: 그래, 그래. 그냥―늙으면 자주 뭘 까먹곤 해서 그런다. 맞받아칠 좋은 말이 생각났었는데 말이다. 재촉하지 말거라.

코라: 기다릴게요.


코라: 그 식물학자를 안전하게 데리고 왔는데, 기분이 어때요?

드랙: 녀석을 데려갔던 놈들을 쫓아가 해치우는 것보다는 재미가 없군.

드랙: 그렇지만 우리 크로건도 이제는 그 녀석처럼 살아가야 해. 옛날 방식은 이제 소용이 없거든.

코라: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죠.


드랙: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마음을 좀 놓거라, 하퍼야.

드랙: 고작 남들 때문에 그렇게 가라앉아서야 쓰겠느냐. 특히 그 새리사란 작자 때문에 말이다.

코라: 그 작자가 써 재낀 전투 교범 같은 거 다 버려야 마땅해요.

드랙: 그러지 말거라.

드랙: 그 전투 교범 덕분에 네가 이만한 싸움꾼이 되었잖아. 그런 걸 버리다니 낭비도 그런 낭비가 없지.

코라: 고맙습니다, 드랙.


코라: 듣자하니 크로건 반란 당시 전투에 참여하셨다고 하던데요.

드랙: 지금도 이렇게 팔팔하니 도무지 그랬으리라고는 보이지 않겠지, 나도 안다.

코라: 크로건 반란을 치르고도 멀쩡한 사람은 없어요.

드랙: 아사리는 빼야지. 녀석들은 자기 손 더럽히는 걸 싫어하거든.


드랙: 크로건 반란의 가장 멋진 점은 뭐니뭐니해도 전쟁군주 시아거르 님이 세우신 활약이지. 우리 선조님이야.

코라: 술집에서 마주치는 크로건이란 크로건은 죄다 그 사람이 자기 선조라고 하던데요.

드랙: 그렇지만 그걸 진짜라고 증명할 부족 불도장 자국이 찍힌 녀석은 별로 없었을걸?

코라: 그런 것까지 알고 싶었던 건 아니고요.

드랙: 뭐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 잘 보면―

코라: 믿을 테니까 안 보여줘도 돼요, 드랙.


코라: 암만 그래도 라크나이 전쟁 때는 계시지 않았겠죠.

드랙: 내가 태어나기 전이었지. 하지만 어릴 때 그 전쟁이 남긴 여파를 보긴 했단다.

드랙: 땅에 삼켜진 폐허가 된 도시라든가, 크로건이 수백 년 전 불로 지져 버렸는데도 아직도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둥지라든가 말이다.

드랙: 그리고 먼지 속에 묻혀 새하얗게 탈색된 라크나이 여왕들의 해골 같은 것도 봤지.

코라: 와우.

드랙: 크로건은 라크나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단다. 어떻게 하면 절멸 직전으로 몰릴 수 있는지 하는 방법 따위 같은 것 말이다.


드랙: 네가 세운 공훈 중에 가장 자랑할 만한 건 뭐냐, 하퍼야?

코라: 제가 속한 코만도 부대가 앰브리시에서 꽤 쏠쏠하게 잘 했죠.

코라: 총 한 발이라도 쏘면 즉시 경보가 울릴 위험이 있는 테러리스트 기지에서 민간인 40명을 구출시켜야 했어요.

코라: 하룻밤 사이에 놈들을 잡았죠. 테러리스트 놈들의 지도자를 암살하고, 그 떨거지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요.

드랙: 처음 듣는 얘기로군.

코라: 코만도 일이란 게 원래 그런 법이니까요. 그래도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코라: 다음에 켓을 마주칠 때면 놈들을 실컷 처치할 수 있게 양보할게요, 드랙. 그런다고 붙잡힌 크로건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드랙: 난 그거면 됐다.

코라: 기분이 풀릴 때까지 실컷 잡아 족쳐요.


코라: 할아버지, 기분 좀 어때요?

드랙: 잘난 척하는 바이오틱 능력자 한 녀석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정도는 된다만.

코라: 내가 링콜 한 병을 어쩌다 압수했거든요. 한 손만 가지고 받아내면 드랙한테 넘길게요.

드랙: 하! 녹아내리지 않는 술잔 두 개만 찾아오거라. 우리 둘이서 실컷 마시자꾸나.


코라: (킥킥거리며 웃음)

드랙: 이번엔 또 왜 그러지, 하퍼?

코라: 드랙이 꼬마아이 케시를 얼싸안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어서요.

드랙: 고장난 엔진마냥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내 머리위로 기어오르는 케시 모습을 떠올려 보거라. 감이 확 올 게다.


드랙: 그러자 그 여자가 이러는 거다. "아니요, 게스가 파티에 있었다니까요!"

코라: 하!


코라: 연세가 1,400살쯤 되신다면서요?

드랙: 살 만큼 살았지. 이런저런 부침도 겪으면서 말이다...

코라: 그렇다고 해도 정말 오래 사셨어요. 아사리보다도 더 오랜 세월을 사신 거잖아요.

드랙: 아무래도 쌔고 쌘 원수 놈들보다는 오래 살아야 했어서 말이다. 무슨 뜻인지 알잖느냐.


드랙: 안 쓴 열 흡수기 있느냐, 하퍼야?

코라: 뭐에 쓰시게요?

드랙: 방어구에 구멍난 것 좀 메워야겠다. 아랫도리에 바람이 숭숭 통해서 말이다.

코라: 여기 있어요. 안 돌려주셔도 돼요.


코라: 정찰병은 어떻게 선발하시나요? 자원자 중에서 뽑는 거예요, 아니면 영입 공고를 내나요?

드랙: 둘 다 한단다. 애송이 녀석들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내면 어떻게 아는지 찾아오고는 하지. 딱 봐서 내 맘에 들면 정찰병 역할을 맡기고.

코라: "딱 봐서 맘에 들면" 그런다고요?

드랙: 그게 뭐 어때서 그러느냐? 미인대회도 아닌데. 딱 봐서 수송선에 들이받히고도 멀쩡하게 걸어다닐 수 있을 것처럼 보이면 정찰병 할 만한 게지.


드랙: 예전 패스파인더 말이다. 혹시 깊고 어두운 비밀 같은거 숨기고 있지 않았느냐?

코라: 누구든 그런 게 조금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드랙: 고집 부리지 말고 털어놔 보거라. 재밌는 이야기는 같이 나눠야지.

코라: 됐으니까 총이나 만지작거리러 가세요.

드랙: 하. 봤지, 라이더야? 저런 걸 두고 충성심이라고 한단다.


코라: 저녁식사 한 끼 같이 해보고 싶다 하는 사람 같은 거 있어요?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이요. 난 시타델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과 그래 보고 싶어요. 드랙은요?

드랙: 당연히 제노페이지를 발명한 샐래리언 과학자를 만나고 싶지. 저녁을 같이 먹은 다음에 목을 부러뜨려서 역사를 바꿔버리고 싶다.

드랙: 그랬다면 너희 둘 다 여기 있지도... 어쩌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테지만, 그래도 말이다.


드랙: 하퍼야, 너는 일에 너무 열심인 것 같구나.

코라: 난 월급이라도 받으니까요.


코라: 드랙, 무기 조준할 때 콧노래 흥얼거리는 버릇 있는 거 알아요?

드랙: 난 상관없단다. 뭐라고 하지 말거라.

코라: 그럴 생각 없는걸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듣기 좋은 노래예요.

드랙: 그럼 내가 듣기 싫은 걸 흥얼거리겠느냐?


코라: 만약 드랙이 아사리 코만도였다면, 지금쯤 명예롭게 퇴역하셨을 거예요.

드랙: 윽. 잠깐만. 그럼 공짜 술 마실 수 있는 거냐?

코라: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요?

드랙: 윽.


드랙: 라이더와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이지?

코라: 질투 나요?

드랙: 꼭 나 같은 크로건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코라: 할 수야 있죠. 하지만 그러느니 차라리 트레셔모와 키스하고 말지.

드랙: 진짜로 그렇게 한 녀석들을 한두명 쯤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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