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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의 길

"확실한 죽음을: 칼날과 여러 수단."의 일부다. 에어의 저술 중 한 단락이 유독 눈에 띈다. 그대는 "은밀함"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당연히 내가 거기 있었던 걸 안다. 내가 그들 중 하나를 죽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목적은 그들이 내 존재나 목적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실상 일종의 전언이고, 전언이란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비밀스러워야 한다. 모두가 죽음이 오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모른다. 그 답이 "지금" 이고, 그 전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치기 전까지는. 신체를 절단하는 방법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여러 약점 공략법에 관한 내용이 이어진다. 더보기 From "Of Granting Death: Blad..

숨죽인 속삭임으로

내쫓긴 자들, 신을 참칭한 악마들은, 그 무덤 속에서 인간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노라 테빈터의 인간들이 이를 듣고 거짓 신들을 위해 다시금 제단을 세웠나니 그리하자 그들은 숨죽인 속삭임으로 인간에게 가장 어두운 마법의 비밀을 알려주었노라. —비탄의 송가 5:11 비탄의 송가의 다섯 번째 절은 첫 번째 절에 언급되는 창세담을 완전히 개작한 것이다. 두 절의 저자는 필히 다른 사람이라고 추정되는데, 두 절 사이에 영의 본질과 두 번째 죄악의 궁극적인 이유에 대한 해석의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절에서는 인류가 타락하게 된 원인을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흠결이 아닌, 오롯이 옛 신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 때문에 역사가들은 집필자가 테빈터인일 것으로, 더 나아가 집정관 헤사리안이 직접 작성했을 것으로..

서부 접경지

이 황무지는 한때 생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믿어지는가? 가모단 봉우리를 넘어 비가 쏟아졌고, 일 년에 석 달 동안 평야는 녹색으로 우거지곤 했다. 800년 전, 이 모든 것이 변했다. 두 번째 대재앙 당시에, 어둠의 피조물은 대지에 거대한 틈을 만들었고, 그들의 더러운 피로 대지를 오염시켰다. 그들이 지하로 돌아간 이후에도, 땅은 회복되지 못했다. 회색 감시자들은 아다만트 요새를 지어 거대한 틈새를 감시했지만, 결국에는 바람과 칼날 같은 모래를 버티지 못하고 요새를 버리고 말았다. 이 창조주도 버린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 같은 몇몇 이들은 언제라도 다채로운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둠의 피조물, 용, 도적단 등—물이나 사냥감을 찾지 못해 굶어 죽는 위험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피와 돌에 새겨진 기억

오늘 아침에 예정되었던 제물을 바쳤지만, 신들께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신다. 성직자들도 겁을 먹었고, 온 테빈터가 두려워하고 있다. 신들께서는 우리 신민들을 수 세기 동안 이끄셨지만, 지금은 계시지 않는다. 우린 홀로 이 세상에 남겨져 버린 걸까? 영의 인도를 애걸하는 남쪽의 야만인들과 다를 바 없게 되었는가? 그리고 우리의 동맹, 드워프처럼 땅속에서 올라온 이 기괴한 생명체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어둠의 피조물이 활개치며 역병을 흩뿌리는데, 어째서 신들께서는 우리를 지켜주시지 않는 것인가? 이젠 땅이 흔들린다. 조각상에 넘어지면서 손을 베이고 말았다. 커다란 울부짖음이 들린다. 그 폭음이 사원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형체가 하늘을 가르는 걸 보았다. 용이다! 아니, 듀맛이시다! 듀맛께서 우..

교황 저스티니아 5세

용의 시대 9:34년에 교황 비어트릭스 3세가 선종한 이후, 올레이의 주임 신모였던 도로테아가 교황 저스티니아 5세로 즉위하였다. 그녀가 성가회에 수습생으로 귀의하기 이전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그녀는 전직 음유시인이자 평수녀였던 렐리아나를 측근으로 두었을 만큼 개방적이고 대담한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신념에 대한 완고한 헌신과 마법사들의 반란을 지지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교황을 뒤에서 조종하는 데 익숙해져 있던 고위 사제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감을 샀다. 용의 시대 9:40년에, 저스티니아 교황은 정상 회담을 개최해 마법사 반란군과 성가회에서 떨어져 나간 성기사단 사이의 휴전을 중재하려 했다. 콘클라베는 테다스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성스러운 재의 성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