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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사단: 합의의 종결

성하, 저희 구도회는 성하께서 반란에 어떤 식으로 가담하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사안을 논의하시려고 아주 "긴급한" 문제가 있다고 하시며 저를 한밤중에 대성당으로 불러내셨지요. 그 후 백색 첨탑에 돌아갔을 때, 그곳은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하의 요원이 배교자들 사이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정말 모를 거로 생각하셨습니까? 그런 행위를 하시고도 아무 후탈이 없을 거로 생각하셨습니까? 성가회가 당신 같은 무능한 여성을 태양빛 옥좌에 앉혔을 때부터, 암흑의 시대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서 성하께서 많은 사람이 쌓아 올린 전통과 정의를 무너뜨리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황의 시대의 스무 번째 해에, 네바라 협정이 ..

사악한 눈길과 악독한 마음

옛 신들이 너희를 부를지니, 고대의 감옥에서 저들이 노래할 것이라. 사악한 눈길과 악독한 마음을 지닌 용들이, 검어진 날개에 기만을 싣고 나르나니, 저들이 밤에 잃은 나의 첫 번째 자손이라. —침묵의 송가 3:6 불협화의 절로 여겨지는 침묵의 송가는 비탄의 송가를 변주하여 창작한 것이다. 송가의 대부분은 인류에게 말을 건네는 창조주의 관점에서 쓰였으며,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신성모독으로 여겨져 송가에서 삭제되었다. 통상적으로 집정관 헤사리안의 저작으로 여겨지는 침묵의 송가는 자손(영과 필멸의 존재 모두를 아우르는)의 타락과 배신을 겪은 창조주를 보다 슬픔에 찬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창조주는 옛 신들의 몰락과 타락을 자신의 실수로 여기고 애달파하며, 필멸의 자손들이 그 손윗형제가 걸었던 어둠의 길에서 돌..

서리등선 이야기

산에도 한때 심장이 있었다. 세상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산아버지 코르트는 세계의 중심이자 육지에서 하늘까지 두루 살필 수 있는 벨라나스의 봉우리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사랑 때문에 강한 자가 약해지고, 용감한 자가 비겁해지고, 현명한 자가 어리석어지는 것을 보았다. 코르트는 자신의 심장에 배신당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심장을 꺼내 그 누구도 감히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할 곳에 감춰두기로 한 것이다. 그는 심장을 황금으로 된 통에 봉인하여 대지에 묻었고, 그 주위에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서리등선 산맥을 빚어내 지키도록 했다. 하지만 심장을 꺼내놓자, 산아버지는 잔혹해졌다. 그의 가슴은 길 잃은 영혼처럼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쓰디쓴 산바람으로 가득 찼다. 음식은 맛을 잃고, 음악..

천상의 분노

감히 너희에 대적하는 자들은 천상의 분노를 알게 되리라 대지와 숲이 불살라지고 바다가 일어나 저들을 집어삼키리라 바람이 저들의 나라를 찢어놓을 것이요 온 땅이 뒤집히리라 번개가 비와 같이 내리치리니 저들이 제 거짓 신들에게 울부짖을 적 마침내 침묵만이 남으리라 —안드라스테의 송가 7:19 안드라스테는 누구였는가? 이 물음은 성녀의 죽음 이후 수 세기간 이어졌으며, 독실한 신자들조차 쉽게 답하지 못한다. 송가에서는 그가 지금의 페렐던 땅인 테빈터 제국의 변방에서 알라마리 부족 출신의 노예로 태어났으며, 창조주께서 계시를 내려 타락한 매지스터를 상대로 반란군을 이끌도록 했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사실이겠는가, 아니면 일부 초기 안드라스테 신자들이 믿은 바와 같이 우호적인 영이 "계시"를 내린 것이겠는가? 우..

테다스의 성(性)

인간의 성 문제에 관한 열린 논의가 여전히 부족한데도, 안드라스테 신앙이 퍼진 국가를 막론하고 일정한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것을 나는 아주 흥미롭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성적 습관은 타고난 천성으로, 대잇기를 위한 생식과는 별개의 행위로 여겨진다. 혈연적 계승을 중히 고려하는 집단은 그것이 상속 문제 및 권력 있는 가문의 결합 문제와 직결되는 귀족 사회뿐이다. 심지어 귀족 사회에서도 가족에게 의무를 다했다면 사회적 질타를 받지 않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추구하는 것이 용인된다. 동성을 성적으로 욕망하는 것에 대한 관점은 지역마다 다르다. 올레이에서 이것은 특이 취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페렐던에서는 무분별하게 행해질 때만 질타의 대상이 될 뿐, 이외의 경우라면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다. 테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