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 228

드워프 유적에 관한 일지

칼바람 황무지가 이렇게 활기찬 곳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곳엔 모래언덕을 배회하는 사냥꾼들이 꽤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내게 숨겨진 샘과 야영하기 좋은 곳을 알려 주었다. 그녀에게 고대 타이그를 물어보았더니, 그녀는 오자마르 이외에 다른 드워프 도시가 존재하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고, "타이그"가 뭔지는 더더욱 모르는 것 같았다. 예의상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뿐이지, 그녀는 유적을 탐사하려고 이런 곳까지 온 내가 돌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있는 조각상들은 수천 년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확실하다. 드워프 건축에 심취한 사람들이 조각한 것이거나, 지상에는 드워프 도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잘못되었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약들은 바로 이것을 통해 만들어졌다. 유적에 새겨진 비문은 ..

비타르

스승님께서 보내 주신 쿠나리 표본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의 얼굴과 몸에 그려진 그림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이점도 지녔다는 걸 알아냈답니다. 아, 물론 그 문신의 색깔이나 모양에 뭔가 대단한 문화적 중요성도 있겠죠. 하지만 쿠나리들에게 목적 없는 행동이란 없잖아요. 그렇죠? 그들은 이 문신을 "비타르"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언어로 "독 갑옷"이라는 뜻이죠. 이 문신이 마법을 띠고 있고, 착용자의 피부를 이전과 같이 유연하게 유지하면서도 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듯합니다. 또한 분석 결과 물감에 다량의 독이 들어 있었어요. 독은 다른 물질과 섞여 있는데, 아마 쿠나리 피인 것 같습니다. 그게 독을 중화 시켜 주지만, 이 효과는 쿠나리의 육체에만 국한되어 있어요. 다른 ..

영혼의 절

한 여행자가 아쉬카리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우리 목적을 내다보았습니까?" 위대한 아쉬카리는 대답했다.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지." 거대한 화강암 조각상이 바다를 가로막고 섬 위에 서 있다. 하늘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그는 세계의 가장자리를 본다. 바다가 밀물 때마다 하늘의 발을 적신다. 하늘은 위를 본다. 빛과 어둠. 조수가 상승하여 대지를 집어삼키고, 다시 하강한다. 태양과 별은 차례로 바다로 떨어지고, 계속 다시 떠오른다. 조수가 오르고, 다시 떨어지지만, 바다는 변함이 없다. 투쟁이란 환상이다. 투쟁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속임수는 더 깊이 흐른다. 거상이 바닷물의 썰물과 밀물에 저항하지만, 그것은 파도마다 조금씩 닳아간다. 거상은 지는 태양에 저항하지만, 태양을 바라보다 얼굴이 타고 말..

부름에 관하여

많은 이들이 그것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 부름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 속삭이는 노래는 내 영혼의 악함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몸 바친 삶의 흔적이다. 만약 모든 것이 창조주의 작품이라면, 이것 역시 창조주의 계획의 일부가 아닐까? 우리의 마음을 열고 내세로 보내기 위한, 최후의 잊히지 않는 선율이 아닐까? 이 노래는 그분의 노래가 아닐까? 그 목소리와도 같은 음악은 내 정신을 할퀸다. 그것은 섬뜩한 동시에 아름답다. 며칠 전, 나도 모르게 그 노래를 큰 소리로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침범한 나의 마음 한구석은 이제 자연스러운 나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기억들—예를 들면 켈러 ..

고대 엘프어 글귀

슬픔의 샘에서 속삭임이 들린다. 모든 말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특정 부분이 갑자기 본래 의미의 일부를 드러낸다. "그자는 대역죄를 저질렀다. 그는 신과 신에게 선택받은 자만이 지닐 수 있는 형상을 탐했고 감히 신성한 모습을 띤 채 날아오르려 했다. 이 죄인은 덜사멘의 권속이매, 길란나인의 청에 날개를 취했노라고 주장하였으며, 미살에게 보호를 구했다. 하지만 미살이 그의 청을 묵살했으니, 엘가난이 그를 심판할 것이다." 순간, 이글거리는 눈을 가지고 움직이는 어두운 형체의 심상이 비친다. 그 형태는 하나, 혹은 여러 개인 듯하다. 그것은 이내 희미해진다. 슬픔의 샘에서 속삭임이 들린다. 모든 말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특정 부분이 갑자기 본래 의미의 일부를 드러낸다. "그분께서 별의 광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