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DAI: Codex 131

음유시인으로서의 삶의 위험성

음유시인은 올레이 어디서나 환영받는 자들이다. 사람들은 더없이 관대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대한다. 확신하건대 보복이 두려워서라도 감히 음유시인을 사칭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들의 가장 사소한 요구에도,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음유시인의 조력을 받기 위해서는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함에도, 이들의 수요는 끊이지 않으며, 음유시인을 고용할 만큼 부유하지 못한 자들은 그들을 거스르는 일이 없기만을 마음속으로 빌 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언젠가는 꿈에서 깰 때가 찾아온다. 여태껏 봐왔던 사람들의 미소는 거짓이고, 그 뒤에는 보복만이 자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말이다. 조금의 약점이라도 보이는 순간, 형제자매로 여겼던 음유시인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이고, 그들이 한순간도 나의 형제..

파 볼렌의 피라미드

파 볼렌이라는 섬은 쿠나리가 테다스에서 가장 처음으로 점령한 땅으로, 그 이후로 그들의 영토가 되었다. 섬에 정착한 쿠나리는 우리가 떠올리는 바와 같이 그들의 유명한 도시 쿠난다르와 같은 경이로운 문화를 세웠지만, 사실 파 볼렌은 쿤이 이 섬의 해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쿠난다르의 경이로움에서 잠시 눈을 떼고 우거진 숲속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침묵 속에서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라고 외치는 듯한 거대한 도시의 유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거진 숲속에 자리를 잡은 파 볼렌의 독특한 피라미드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지금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무덤으로 보이진 않지만, 피라미드의 어떤 방에는 세심하게 보존된 시신들도 있다. 놀랍게도 이 피라미드의 비율은 수학..

진리의 구도회

엄밀히 따지면, 진리의 구도회는 성기사단이 아니네. 그들은 한때 심문회라고 불렸지만, 네바라 협정이 체결되면서 그 이름을 버리고 지금처럼 우리 성기사단을 감독하고 규율을 집행하는 상위 집단으로 변모했네. 내가 아는 것은 이 정도뿐일세. 현재 정확히 몇 명의 구도자가 존재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몇십 명 정도 될까? 그들에게 작전 기지가 있다 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네. 우리에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그들이 수석 마도사들이 제기한 항의에 응하기 위해 우리를 방문할 때가 아니라면 아마 마주칠 일도 없을 게야. 문제가 생기면 구도회는 조사를 시작하고, 성기사가 그네들 기준에 반하는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의문의 여지 없이 아주 엄한 징계를 내리지. 기사단장조차도 그들의 뜻에 따라야 하는 판국이..

대균열

장막은 우리와 악마들의 세계를 분리한다. 그런데 이러한 장막을 뚫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실상 장막은 매우 깨지기 쉬우며,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낀다. 장막은 물리적 막이 아니며, 특정 장소에 국한된 구조물도 아니다. 장막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것은 사람들의 집, 그들이 걷는 거리, 여느 농부의 들판, 그리고 외딴 산골짜기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든 갈가리 찢겨 악마를 비롯한 두려운 존재들이 봇물 터진 듯 밀려드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작은 균열들은 봉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큰 것이라면 어떨까? 만약 어떤 재앙과도 같은 마법이 거대하고 끔찍한 균열을 만들어내서 장막 전체의 통일성을 약화한다면? 그러한 "대균열..

녹색이란 무엇인가?

녹색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여러분에게 논쟁의 여지가 없는 녹색의 물체를 보여주고 "이것이 녹색으로 보이나요?"라고 물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당연히, 여러분은 물체의 색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나의 "녹색"에 대한 이해가 여러분과 완전히 다를 수도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요? 여러분은 아마 내가 "녹색"이라고 이름 붙인 모든 것들이 사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빨간색"이라는 사실을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아아, 객관적인 진실의 계류 없이는, 우리는 자신만의 경험의 바다에 떠내려가게 됩니다. —철학자이자 시인, 카스텐 그뢰크가 올레이 대학에서 펼친 강의의 흥미로운 도입부. 강의의 질은 이 시점 이후 현저하게 떨어졌고, 그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