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에이지/기타

빛의 송가(Chant of Light) - 침묵의 노래

taamro 2020. 6. 25. 01:14

침묵의 송가대가 타락하다

옛 신 중 첫째는 침묵이라 하였느니

그 가장 작은 속삭임이 전쟁을 끝내고 집정관을 실각게 하는지라

단 한마디 말로 질책을 영광으로 바꾼다고 하는지라

그 사원에 성스러운 불길이 귀한 향초를 태우며

알라산의 나무를 태우며 노예의 뼈를 태우니

그 제단에는 피가 방울져 흐르고 한시도 공양물이 마르지 않음이라


그 대사제가 제국의 모든 몽상가 위에 군림하니

이가 곧 침묵의 송가대의 지휘자*

마지스터 성좌 중에 가장 약고 강하다 함이라

그 꿈에서 오직 그만이 침묵의 목소리를 들으매

 

* 코리피어스


"관문을 열어라

너는 나의 황금 도시에 거해야만 하나니

내가 나의 옥좌 발치에서 너희를 축성하리

네가 나의 사도 중에 제일이니

내가 너를 신으로 만들어 주리

그리하여 모든 필멸자가 너희 영광을 알게 할지니." 하는지라


옛신의 부름이 대사제의 마음을 채우매

깨어 있는 내내 사로잡게 만듦이요

그 꿈을 잿더미와 뼈로 향하게 하는지라

이에 침묵의 대송가단 모든 사제와 수행사제

한데 모여 대사제가 나누는 침묵의 말을 받듦이라


송가단의 모든 사제와 수행사제는

제 신의 명에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모았나니

이는 침묵의 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요

또한 대사제의 마음속 불길이

마치 들불이 벌판을 삼키듯 저들을 삼켰기 때문이라


사제들이 계획을 창안하다

모두가 꿈의 왕국 황금의 심장을 알았으니

이는 별처럼 빛나지만 끝내 닿지 못할 곳이라

필멸의 목숨 지닌 이가 그 전당을 거닐 수 없음이요

어느 손도 그 관문을 두드리지 못했음이라

헤아리지 못할 비밀이 그 열쇠건만

침묵의 송가단은 이를 지니지 못했음이라


그리하여 수행사제의 맏이가 대사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비록 비밀의 대가이나

우리 신께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시니

속삭임의 건축가에게로 갑시다.

신의 영광을 기리는 기념물을 짓는 그들이

황금 도시에 이르는 길도 지어줄 것입니다.

그곳에서 당신 약속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송가단의 대지휘자가 이를 들었나니


미의 사제들이 타락하다

*의 대사제이자 미의 업의 설계자(Architect)는

제국의 모든 건축물과 불가사의를 제 신의 뜻에 알맞게 지었다

하여 지휘자가 그에게 비밀스레

침묵의 속삭임을 들고 나아갔도다

 

* Beauty; 우서미엘


허나 미의 대사제가 몹시 난처하니

그는 오직 위대한 설계만을 섬겼기 때문이요

그 자신과 제가 섬기는 신보다

침묵의 시종을 우선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


그럼에도 지휘자의 가슴 속 불길이

설계자의 마음에도 끔찍한 불길을 붙이나니

그리하여 그는 미의 사원의 저보다 낮은 사제와

수행사제를 물리고 제 신께 답을 구했음이라


그러자 미가 그에게 원대한 획책을 밝혔나니

"관문을 열어라.

그리하여 네가 내 앞에 설 때

내가 너에게 지을 것을 주겠노니

이는 천상의 위용에 맞설 만한 것이니라.

내가 너를 새로운 신들 사이 첫째로 세워 주겠나니

그럼으로 너는 지상에 낙원을 건설하라." 하였다


그리하여 미의 대사제는 침묵의 지휘자에게 돌아가

미의 축조에 쓰이는 모든 기술을

황금 도시로 향하는 데 쓰겠다 약속하였는지고


나머지 사제들이 영입되다

그러나 미의 대사제가 낸 설계는 많은 것을 요했나니

미미한 공물로는 관문을 열 수 없었음이라

그리하여 침묵의 대사제는 또다시 나아갔으니

밤의 감시자에게

불의 대장장이에게

노예의 감독자에게

비밀의 점쟁이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혼돈의 광인에게

침묵의 말이 드러났음이라


그들 모두가 질투와 고통에 잠겼으니

어느 몽상가도 다른 이를 조금도 돕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

그러나 누구도 자기 아닌 경쟁자가

제 신의 빛을 거닌다는 생각은 참을 수가 없었나니


그리하여 각자가 제 사원으로 돌아가

제가 섬기는 신의 소리에서 지혜를 구하매

각자의 신이 모두 같은 계를 내림이라

"닿을 수 없는 관문이 반드시 열려야 하니라." 함이라

그리고 각자가 약속을 받았나니

오로지 신의 발치에 조아리며 구할 때

셀 수 없이 큰 힘과 영광을 주겠다 한 것이라


그리하여 그들은 비밀스레 합쳤나니

그들이 지을 사원에 속하지 않은 이에게는

누구에게도 이를 발설하지 않았다 하더라

그럴 제 민라투스 집정관의 심장에는

두려움의 조각이 피어나니 꼭 찌르는 상처 같았는데

어떤 연유인지 알지 못했다 하더라

 

침묵 1:1-1:17, 불협화의 절


일곱 대사제가 준비하다

제국이 잠에 드매 우뚝 높은 궁전에서

마법사들이 창조주의 금빛으로 반짝이는 궁전을 꿈꿨음이라

저들은 연유를 몰랐으나 그 꿈은 제 피를 얼음장으로 바꾸어 놓았도다

병사들은 서서 경계하고 시종들은 바삐 심부름을 하였는데

여명이 무엇을 가져올지 그들은 몰랐음이라


침묵의 대송가단에 대사제들이 모였도다

수백의 선택받은 수행사제가 리륨을 지참하니

그 수량이 온 도시가 울리는 은에 잠길 만큼이라

또한 수없이 많은 노예가 사원에 모였나니

이는 저들 신의 설계에 맞추기 위함이라


누군가 계획에 반하다

희생을 기다리는 공물을 바라보매

한 사람 수행사제가 처음으로

공포의 찌를 듯한 아픔을 느낌이라

그리하여 그가 동료 사제를 향해 가로되

"영광을 구하고저 이런 대가를 치러야만 합니까

이로 인해 무슨 보상이 있습니까 만일 신의 반열에 필멸자 자리가 있었다면

신들께서는 우리더러 탑을 짓고

피와 뼈와 금속을 바쳐 천상에 이르라 하는 대신

그저 관문을 열어주지 않았겠습니까" 하였다


의식이 시작되다

그러나 한데 모인 수행사제들은 그로부터 등을 돌렸으매

한때 그들 심장이 뛰던 그 자리에는

이제 야망 외에는 무엇도 없었기 때문이라

그리하여 희생제가 시작될 제

아흔아홉 칼날이 화톳불 빛으로 반짝임이라


회의 어린 수행사제가 도망치다

입 열어 말한 자는

어둠 속으로 기어들어 그곳에서 멀어졌나니

북쪽의 민라투스 이르는 길로 향함이라

그 내뱉는 숨마다 두려움에 찼으니

저 집정관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도 동족을 멈추지 못하리란 공포라


마지스터들이 승천하다

땅이 극심한 공포에 떨릴 제

침묵의 대송가단 또한 흔들렸도다

목숨 잃은 노예 무리가 내지른

말 없는 비명이 일어나니

곧 검은 하늘 천정까지 닿음이라


일곱 마지스터 성좌의 힘 앞에

장막은 박약한 유리처럼 깨졌나니

꿈과 현세가 저들 발 앞에 놓였음이라

저들이 두 갈래 나뉜 길 중에

태연하게 꿈길로 나아가니

신과 인간 세상 중의 어느 것도

약속된 포상을 취하기를 막지 못했음이라


마지스터들이 황금 도시에 진입하다

일곱은 모든 이의 정신을 들췄으나

그들이 부리는 꿈의 술책만으로는

그 너머로는 이르지 못했는지라

피와 리륨으로 비로소

닿을 수 없는 도시, 모든 창조의 심장에

빨려들게 되었는지고


손을 대자 관문은 널찍이 벌어지고

빛은 저들에 닿기가 두려워서

저절로 젖히는 가림막처럼 그들에서 멀어졌도다

그리고 누구도 검은 표식을 보지 못했나니

이것이 빛나는 관문에

필멸자가 내린 곳에 화농처럼 번지는지라

 

침묵 2:1-2:9, 불협화의 절


마지스터들이 심판을 마주하다

일곱이 영광에 둘러싸여 섰으매

그곳이 곧 승천의 전당이라

거기 드리운 그림자에 무엇이 도사리는지 모른 채

제 발자국이 무엇에 얼룩지고 좀먹는지도 모른 채


허나 천상의 옥좌에서 저들은

약속의 보상을 지닌 용들을 찾지 못했나니

단지 광휘 안에 세상의 창조자께서 계실 따름이라

그러자 일곱은 충격과 노기에 소리를 지르매

환시에서도 제 탐욕스런 꿈에서도

그분의 빛을 필멸의 눈으로 본다지는 않았기 때문이라


장작불에 가닿는 나방처럼 일곱은 불탔으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죽게 하지는 않으셨다

그리고 그분께서 옥좌 앞의 사제들을 살펴보매

오래도록 기다린 자손들이 마침내 돌아왔음이라

그리고 그 마음에는 오직 허기와 시기만이

그 눈에는 오직 오만과 욕망만이 있음을 보셨나니

그분은 저들이 주님을 모른다는 것을 아셨는지고


그리고 그분께서는 먼 곳에서 들려오는

희생물의 울음 역시 들으셨으니

셀 수없이 많은 목소리가 줄지어

의를 행해달라 외치고 있었음이라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저들이 저지른 짓 또한 알게 되었음이라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께서 일곱에게 이르시길

"청하지 않았는데도 너희가 내 집에 들어서는

제 몫이 아닌 보상을 바라는구나.

너희는 죽음과 고통의 날개를 타고 여기 왔나니

그런고로 너희 안에 그것이 배었음이라.

너희 배반자가 너희 마음 안에 심은 어둠이 내게는 보이노니

나를 두고 저들을 숭앙할 제 그것을 알지 못했느뇨?"


"옛신들이 너희를 부를지니

고대의 감옥에서 저들이 노래할 것이라.

사악한 눈길과 악독한 마음*을 지닌 용들이매

검어진 날개에 기만을 싣고 나르나니

저들이 밤에 잃은 나의 첫 번째 자손이라"

 

* wicked eyes and wicked hearts


"너희가 선택하여 피를 쏟았나니

힘을 위해 무고한 자들을 죽인지라.

너희 못난 짓이 안타까우나

너희 사욕에 죽어난 목숨은 더욱더 애달픈지라.

이제 너희는 더는 빛을 견디지 못할지니

어둠 속으로 도망하여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그러자 저들의 발밑 장막이 찢어지어

일곱은 그대로 추락하였나니

도시의 관문은 굳게 닫히고

저들이 가져온 사악한 타락에 덮임이라

그리하여 관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도다

주님께서 슬픔에 잠겨 눈길을 돌리시니

더는 자손들이 돌아오길 바라지 않게 되심이라


민라투스에 경고가 퍼지다

큰 도시 민라투스에 신실한 수행사제가 가닿으니

필사적인 수단으로 도시에 이름이라

그 마음은 얼음장 같았으매

대사제와 그 추종자가 부린 권모술수를

오로지 집정관만이 멈추리라 믿었음이라


그 귀에 더는 옛 신이 속삭이지 않았으며

그 꿈에 더는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으며

오직 자신과 시기 어린 영의 웅얼거림만이 들렸는지라

그는 이 침묵이 흉조임을 알았도다


그러나 미천한 수행사제가

뱃사공*의 권좌에 다다를 수는 없었나니

지팡이와 창이 그 앞길을 막아서자

신실한 수행사제는 모든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하였다

 

*Ferryman; 제국 첫 집정관 Darinius의 별명


그러나 제 지혜와 징조의 인도를 받은 집정관

호위하는 병사에 명령하여 물러가라 하고서

또한 미천한 사제를 그 앞에 대령하라 하였으니

이는 그 사제라면 자기 발걸음마다 따라붙는

크나큰 공포의 참뜻을 알리라 여겼기 때문이라


사제들의 구상이 낱낱이 밝혀지니

집정관은 철의 결의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나섰도다

일곱 배반자가 저지른 일에는

오로지 신성한 진노가 뒤따라야 했음이라


마지스터들이 추락하다

일곱이 창조의 원천에서 추락하매

더는 주님의 빛으로 빚어진 생물이 아님이라

드높은 천상에서 거꾸러져 불타며

유성처럼 하늘을 가르는 것이 터빈터에서도 보였다 하더라

그들이 대지에 닿은 자리에는

그 미움의 독을 품은 뒤틀린 어둠이 자라나니

구름이 그 꼴을 가려주고 울었다 하더라


그 안에서 질병처럼 악이 자랐으나

그들은 오만하여 이를 제 탓이라 하지 않았다

자신이 아닌 제 주인 때문에 천해졌다 하였나니

분노로 가득 차 신들에게 고함을 질렀으나

신들은 대답하지 않았음이라

그들은 약속을 어긴 신들에

복수할 것이라 하였느니

또한 그를 통해 주님과

그분의 세상에도 복수할 것이라 하였느니


집정관이 마지스터들을 쫓아내다

집정관은 터빈터 하늘에 크게 수 놓인

불의 길을 쫓아갔다

그리고 한때 큰 나라 바린두르 땅이던 벌판에 다다르니

리륨과 실버라이트로 무장하고

왼손에는 번개가 치는 금과 비취로 된 지팡이를 들었으며

오른손에는 뱃사공의 반지를 쥐었음이라

이는 곧 다리니어스의 상징이자

제국의 막강함을 나타낸 것이라


일곱은 저들의 비틀린 마법을

쏟아부어 집정관을 쳤으나

그 악독한 증오로도

터빈터의 뱃사공을 이길 수 없었음이라


집정관은 보았나니 온 벌판에

더럽히는 자들의 자리에서 타락과

모든 것을 먹어 치우는 흑암이 배어 나와

제 나라와 백성을 삼키겠다 위협하는 것이라

그는 땅에 퍼지는 독을 지우기 위해

불과 번개로서 분연히 싸웠으나 소용이 없으니

즉 마법은 악이 행한 것을 돌리지 못함이라


그러자 집정관은 페이드의 영을 불러

제 힘에 그들의 힘까지 더하였으매

그제야 그것을 바람에 쓸어 대지의 구석으로 흩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슬픈 마음으로

난공불락의 민라투스에 돌아가니

다가올 파멸에 제 백성을 준비하기 위함이라

 

침묵 3:1-3:19, 불협화의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