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Age: Inquisition》 동료 대사(banter) 번역
Sera―Varric Tethras
세라: 너 그거 하지 마.
배릭: 알았어. 근데 뭘?
세라: 너 나 볼 때 어쩌는지 다 들려. 우리가 뭐 어쩌고 있는지 줄줄 설명하는 그거 하잖아.
배릭: '해설' 말하는 거지. 그게 '들린다고?'
세라: 그래 그거. 그냥 하지 마!
배릭: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대한 애써볼게.
배릭: 심문단 맘에 들어, 버터컵?
세라: 아 그럼. 토끼풀밭 구르는 돼지처럼 행복해.
배릭: "똥."
세라: 뭐?
배릭: 보통은 "똥 밭에 구르는 돼지처럼" 이라 한다고.
세라: 진짜야? 우웩. 자연 드러워 죽겠어.
배릭: 틀린 말 하나 없구먼.
세라: 근데 왜 내가 '버터컵'이야?
배릭: 버터컵 같아서. 아니면 아예 아니든지. 가끔은 뭔 기준인지 나도 까먹는다니까.
세라: 너 뭐든 절대 안 까먹잖아.
배릭: 그걸 또 아네! 그래서 버터컵이야.
세라: 넌 여기 뭐하러 왔어? 우리 천것들이랑 어슬렁거리려고? 그러면 재밌어?
배릭: 너도 귀족들이 어떤지 알잖아. 넌 내가 걔네랑 노다니는걸 재밌어할 것 같아?
세라: "걔네" 하면서 선 긋기는.
세라: 드워프들 다 또라이야.
배릭: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세라: 그러고 받으면 어떡해!
세라: 야 배릭, 나도 네 책 읽었어.
배릭: 끝까지 다 보긴 했어?
세라: 시끄러. 어쨌든 그거 겁나 지루해. 네가 쓰는 '모험' 얘기, 하나도 재미없어. 내가 평소에 그것보다 훨씬 재밌는 걸 얼마나 많이 보는데.
배릭: 거야 너는 사고를 직접 치고 다니니까 그런 거고. 너한테야 그런 심심풀이용 소설은 뜨개질이나 십자수 하는 것만큼 따분하겠지.
세라: 아! 뜨개질은 재밌지! 바느질인데 막 쑤시는 바느질이잖아!
세라: 네 책 왜 전부 다 그렇게 지루해? 그러고도 네가 재밌는 이야기꾼이야?
배릭: 네가 '지루하다'라고 하는 게 사실은 '글자로 돼 있다'란 뜻인 걸 알아서 다행이야. 하마터면 기분 상할 뻔했네.
배릭: 근데 빨강 제니네 친구들은 무슨 이유로 그 난리들을 피우는 거야?
세라: 왜 다들 이딴 걸 묻는 거야? 뭐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그냥 하는 거지.
배릭: 그냥… 이라니. 좀… 예시를 들어줄래?
세라: 그냥 한다니까.
배릭: 그러니까, 그 뭐냐, 커크월에 한 백 개쯤 있는 폭력배들 같은 거지? 경비병이나 스트리퍼처럼 차려입고서 밤새도록 누굴 덮치려고 호시탐탐 기다리는 그놈들 말야.
세라: 아냐, 걔넨 우리 친구가 작살냈고. 근데 걔네 완전 끝내줬지? *
* 드래곤 에이지 2에서, 밤 시간대 커크월을 돌아다니다 보면 불쑥 나타나 플레이어들을 귀찮게 하는 커크월의 깡패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총 아홉 개의 제각기 다른 조직이 등장하는데, 개중에는 경비병 행세를 하고 다니는 강도들도 있고, 노출도 높은 복장을 한 욕망의 악마를 두목으로 섬기는 사교도 집단도 있습니다. 배릭의 대사는 이를 일컫는 거여요. '친구'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NPC가 3막에 걸쳐 이들을 소탕하는 서브퀘스트를 주는데, 모두 완료하고 나면 자신이 빨강 제니네 친구들의 일원임을 드러내고 사라집니다.
배릭: 이건 진지하게 얘기하는 건데, 버터컵아. 네 식대로 해서는 일이 제대로 풀릴 수가 없어.
세라: 먹히거든. 먹히는 정도가 아니지. 내 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배릭: 그중에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래.
세라: 어 그러셔? 너도 말 안 돼.
배릭: (한숨) 이걸 더 얘기해야 하나. 그래봤자 '응 니얼굴이 더' 소리밖에 더 듣겠어?
세라: 니얼굴- (머뭇하고) 입 다물어!
배릭: 너 데너림에 있었다지?
세라: 난 온갖 데 다 있었어.
배릭: 내가 듣기로 그 제닌가 하는 거, 거기선 영 힘을 못 쓴다던데.
세라: 어쩌다 한두 개 주워들은 거 갖고 아는 척은.
배릭: 네가 뻔히 거둘 수 있는 효과를 자꾸 놓치는 것 같아서 하는 소리야.
세라: 자꾸 재수없게 굴래?
배릭: 있잖아 버터컵아. 네가 조금만 더 앞을 내다보고 작전을 짜면 너희 '친구들'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거야.
세라: 이거 봐. 이래서 네가 우리 패거리에 진짜로는 못 낀다는 거야. 꼭 귀족처럼 생각하잖아.
배릭: 아냐, 난 그렇다기보단 기실 흉내만 내는 거지.
세라: 네가- 뭐?
배릭: 거물인 양 행세해놓고 들통 안 나도록 빈다고. 지상 드워프로 산다는 건 거의 다 그런 식이야.
배릭: 딴 길로 샜군. 어쨌거나 요점은 좀만 더 신경 쓰면 훨씬 더 큰 장난도 해낼 수 있다는 거야.
배릭: 한번 생각이나 해봐.
세라: 너 왜 이리 잘난척해. 내가 너보다 사람들 훨씬 더 많이 알거든.
배릭: 양보단 질이지.
세라: 풰에! 너보단 나지.
세라: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거든.
배릭: 생뚱맞게 그게 무슨 소리야?
세라: 네 똥 닦아주는 '체계적인' '친구'들이 있으면 뭐. 나보고 어쩌라고.
배릭: 그 얘길 하려고 우리가 지금껏 입씨름한 게 아니잖아, 버터컵아.
배릭: 지금도 그렇고.
배릭: 은화 슬쩍했다고? 내 얘기대로 첫날 밤에 편지 보내고, 친구 여섯 명 강가에 세워뒀어?
세라: 열쇠 바꿔치기하는데 코빼기도 안 비치더라구. 재미는 좀 덜한데 뭐 상관없지. 두 배나 더 벌었어!
배릭: 여기서 만족하면 안 돼, 버터컵아. 이번 건 그냥 다음에 털 때 추진력을 더하고 보상을 늘리기 위한 책동에 불과해.
세라: 그래! 근데 책 뭐?
심문관: (선택) 둘이 사고를 너무 거하게 치고 다니는 건 아니었음 좋겠네요.
배릭: '치고 다닌다'라니? 그게 아냐. 지배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세라: 여기 똑똑이가 귀족들 쥐어 짜내는 법을 아주 제대로 알고 있네.
심문관: (선택) 그 협동 정신이면 분명 심문단에도 도움이 되겠죠.
배릭: 나중에 목돈으로 돌아올 투자를 했다고만 일러둘게.
세라: 내가 너네 둘이 떵떵거리면서 살게 해줄게! / 안 그러기만 해봐.
세라: (심문관이 응답하지 않는 경우) 누가 들은 거 아냐?
배릭: 들으면 어때. 계획만 제대로 세우면 상관없어. 그럼 그대로 시행해.
세라: 저기 바넌* 에 문제 있었다면서? 내가 해결했어.
배릭: 왜 내가 거길 걱정했을 거라고 넘겨짚지?
세라: 입 싼 친구들은 내가 더 많이 알거든. 어쨌거나 너네 마차 무사히 도망갔어.
배릭: 뭐 그랬다고 가정하고, 그러려면 사람이 얼마나 들었을까?
세라: 화난 요리사 한 명이랑 상한 돼지고기 한 덩이. 수색 멈추는 덴 그거면 돼. 꼭 몇 날 며칠씩 용쓰고, 끈이며 뭐며 챙길 필요 없단 말이지.
* 바넌(Bannorn)은 퍼렐던 중부지역을 말합니다. 'bannorn' 이라 소문자로 쓰면 'bann의 영토'를 뜻하는 일반명사가 됩니다.
배릭: 버터컵아, 주방에 돼지기름이 없어졌다고 난리던데, 네가 그랬어?
세라: (킁 하고 웃으며) 그래.
배릭: 있잖아. 네가 그걸로 뭘 했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아. 그냥 한마디만 하자…
배릭: 잘했어.
세라: 활에다가 뭐하러 이름을 붙여? 그거 그냥 물건이잖아. 바보 같아.
배릭: 이런 건 쇠뇌라고 부르는 거야. 그것도 아주 독보적인 녀석이지. 지금 내 옆에 누구보다 훨씬 똑똑하기도 하고.
세라: 아주 물고 빨아라 그냥. 네 신발이랑 코트랑 엉덩이는 서운하겠다?
배릭: 한 가족끼리 너그럽게 봐줘야지 어쩌겠어.
배릭: 비앙카 그런 눈으로 훑지 마, 버터컵. 임자 있어.
세라: 그거 너무 복잡해. 까딱하면 고장 나게 생겼잖아.
배릭: 분명 까다로운 여자긴 하지만, 나한테 해주는 거에 비하면 그 정도 수고는 달게 받아들여야지.
세라: 그거 내 말이 맞는데 걔 맘 상하지 말라고 감싸는 소리잖아. 걔는 그냥 물건이란 말야!
배릭: 어디 누구 씨께서 샘이 잔뜩 나셨군. 비앙카가 이런다니까.
세라: 어디 누구 씨는 멍청이야. 너. 너 말이야.
배릭의 개인 퀘스트 이후
세라: '비앙카'라 그랬지? (낄낄거림)
배릭: 하지 마. 거긴 건들지 말어.
세라: 걔도 아마 그렇게 말했겠지. 둘 다 제정신 아니니까.
배릭: 맞는 말 했네, 버터컵. 맞는 말 했어.
세라: 왜 진짜 비앙카 대신에 가짜나 주물럭거리고 있어?
배릭: 그건… 말하자면 좀 복잡해.
세라: 너 복잡한 거 잘 다루잖아. 은밀한 연줄이며 뭐며 다 있다면서.
배릭: 드워프들이 원래 좀 까다로워. 그냥 나는 그럴 만큼 거물은 못 됐고, 비앙카는 유연함이 부족했다고만 해둘게. *
세라: 안됐네. 그러니까 너네 둘이 벗고 있으면 어떨지 궁금해졌어.
배릭: 우린 드워프잖아.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썩… 있지. 그냥 너 알아서 생각해.
세라: 뭔데?
* 매스 이펙트 2에서 개러스 로맨스를 하면 개러스가 셰퍼드에게 치는 개드립인 'reach and flexibility' 대사를 써먹었습니다. 한국어로 그대로 옮기자니 이어지는 대사와는 약간 아귀가 안 맞아서 이렇게 했어요.
메인 퀘스트 '오만이 자초한 것(What Pride had Wrought)' 완료 이후
세라: ♪ 라랄라라라, 파수대는 개똥. ♬
배릭: 버터컵아, 좋든 싫든 걔네가 네 조상님이잖아.
세라: 세상에서 제일 드워프 안 같은 드워프가 할 소리냐!
배릭: 한 방 먹었군. 파라곤도 가끔 똥 같긴 하지.
심문관과 세라가 연애하는 경우
배릭: 조심해 버터컵. 이런 종류의 사랑 이야기는 안 좋게 끝날 때가 많아.
세라: 뭔 종류? 또 뭐라고 떠들려고?
배릭: 아주 별종을 골랐잖아.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사람. 주인공을. 훌륭한 이야기라는 건 원래 좋은 인물들을 마구 굴려서 어떻게 나오나 보는 거거든. 난 그런 걸 보기도 하고 쓰기도 하잖아. 수도 없이 말야. 너희 앞길에 극적인 장애물이 뿅 하고 튀어나올 걸 미리 염두에 둬놔. 그 얘기야.
세라: 쟨 (플레이어 종족)이야. 뭐라는 진 몰라도 네가 말한 그거 아니거든, 또라이야. *
* 세라는 배릭의 '별종(rare breed)' 표현을 진짜 종족에 대한 얘기로 알아들었습니다.
드워프 심문관과 세라가 연애하는 경우
세라: 드워프가 몽실몽실하단 게 쟤는 별로 마음에 안 드나 봐.
배릭: 우리가 좀 사랑스럽긴 하지.
세라: 네가? 넌 같이 있으면 좀이 쑤시는 거고. 그 털 하며… 말하는 것도 그렇고.
배릭: 그래도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귀엽잖아. 귀여운 게 죄다. 내가 안고 가야지 뭐.
세라: 어휴. 나도 알어, 알겠다고. 너 여기 말고 딴 데에 더 친한 친구들 있는 거.
배릭: 내가 또 뭐 했나? 내 얘기하는데 이렇게 나만 쏙 빼놓은 느낌이 들기는 처음이라.
세라: 맨날 땍땍거리고, 눈도 안 맞추려고 하고. 딴 놈들 그리워하는 거잖아. 알겠는데 너 뭐 자리 다 찼어?
배릭: 들어봐, 버터컵아. 원래 전에 하던 얘기를 다 끝마치기 전에는, 새 이야기를 쓰기가 어려운 거야.
세라: 어휴, 또 책 얘기한다. 그럼 뭐 책장을 하나 장만하든가. 그거 말고도 더 꽂을 수 있게.
배릭: 방금 그거 꽤 글발 서는 비유였어.
세라: 집어쳐. 고맙긴 한데. 아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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