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지난 한 해는 혼돈의 나날이었다. 그렇다, 마법사들이 마법사 협회의 해체를 가결했다. 그러나 이것만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런 결정은 커크월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이후, 마법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과연 그들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기는 했을까? 성기사단 역시 그들의 의무를 저버리고 마법사들을 협회로 되돌려놓기 위한 추격전을 택했다. 지난 천 년간 성기사들이 해온 유일한 임무가 마법사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들 역시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다. 성기사들은 전쟁이 금방 종식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전투로 마법사들의 결의를 산산이 조각내고, 그들이 순순히 구속된 삶으로 되돌아가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갈등은 양쪽에 그 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은 채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결국 마법사와 성기사 양 측 모두 이를 깨닫고, 콘클라베에 참석하기로 동의하였다.

이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이다. 여태까지 서로가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이 외의 대안은 없다. 반드시 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진심으로 믿고 있다. 어쩌면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잘못이 나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너무 강경했을 수도, 혹은 충분히 단호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는 이것이 창조주께서 주신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성스러운 재의 성전은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갈 장소가 될 것이며, 행운이 함께한다면 우리는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로 후세에 기억될 것이다.

—용의 시대 9:41년, 교황 저스티니아 5세의 일지에서

 

It has been a year of little more than chaos. Yes, the mages voted to dissolve the Circle of Magi—but I will point out: this vote came only after increased restrictions were placed on them following the unfortunate events in Kirkwall. What other choice did they have? Yes, the Templar Order abandoned their duties and elected to pursue the mages to bring them back in line—but after a thousand years in which their sole role was the mages' keepers, what else could one expect? They envisioned the war over quickly; a single battle that would see the mages' resolve crumble, after which they would meekly return to confinement. That did not happen. This conflict could drag on forever, with advantage on neither side. Both templars and mages see this, and thus they have agreed to come to the Conclave.

 

This is our chance. Words need to be said which have not been said; a compromise must be reached because there is no other choice. I believe this with all my heart. I am not without fault in all this; perhaps I pushed too hard for reform, or not hard enough. The Maker has seen fit to give me another chance; I will not squander it. The Temple of Sacred Ashes is where together we will make history, and with luck we will be remembered kindly for it.

 

—From the journals of Divine Justinia V, Dragon 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