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필치로 적힌 글귀:그런 걱정을 하기에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단다, 우리 아가. 여기에 걱정거리들을 써내려가 보렴. 두려움이란 분명히 해두면 전보다 훨씬 작아지는 것이란다. 아이의 떨리는 손길로 적힌 글귀:어둠피조물이 돌아오면 어떡하지 아빠가 언제인가 자기는 죽을 거라 하셨는데 어둠피조물이 땅 밑에 있으면 어떡하지 어둠피조물이 우리 집 아래에 있으면 어둠피조물이 지하실에서 올라오면 어떡해 태양이 죽어버릴 텐데 빵에 검은 부스러기가 대재앙의 역병일 수도 있는데 대재앙 때문에 아프고 죽으면 어떡하지 회색 감시자들이 아빠를 다시 데려가면 어떡하지 아빠가 어둠피조물과 싸우다 죽으면 어떡하지 아빠는 팔의 검은 얼룩을 엄마한테 숨기시는데 아빠는 노랫소리가 들린다고 하시는데 —거미 알 무리 옆에 놓인 쪽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