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용의 시대 9:38년, 종추월 4번째 날, 이어지는 거인에 대한 고찰.

나는 그들이 침입해 온 이유가 서식지가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어둠의 피조물이 침략해오며 지하수의 흐름을 바꾸었고, 거인들의 먹잇감이 되는 동물들의 서식지가 뒤바뀐 모양이다. 관찰 결과 놈들은 그저 먹기 위해 살아가며, 맛이나 식감에 대한 선호나 즐거움과 관계없이 소화되는 것이라면 고기, 곡물이나 잎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이렇게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주워 먹는 것을 보면 이들을 "트롤" 이라고 부르는 편이 학술적으로는 더 정확한 용어일지 모르지만, 농부들이 이것들을 보고 생긴 그대로 이름 붙인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거인들은 정말로 단지 파괴 본능만 남은 짐승에 불과한 걸까?

나는 비교적 거인들이 자주 출몰하는 북부에서 온 한 표본을 따라가 보았다.(테빈터 제국에서 번식하는 걸까? 계절이 따뜻해서? 그렇지 않으면 타락한 침묵의 평야 때문에?) 거인은 수로를 따라다니며 물 위를 떠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듯했지만 그것의 눈에서는 아무런 지성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주변에 보이는 환경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들에게 궁금한 점이 많다. 그들에게는 손이 있고, 이는 이들에게 신을 숭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일 테다. 손을 가지고 두 발로 걷는 존재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창조된 것임이 분명하다. 창조주여, 이 이상한 피조물을 통해 제게 어떤 가르침을 주시렵니까? 내일 제가 그것을 알아내겠나이다.

아래쪽에 다른 사람의 글씨로 달린 주석이 있다.

이것은 에스토마르 수사의 마지막 일지로, 그의 소지품 중 유일하게 되찾을 수 있었다. 나머지는 이미 깔아뭉개졌기 때문이다. 기록 보관인으로서 충고하자면, "늑대 소굴의 수녀 다리엘" 이야기는 비유에 불과하다는 것을 신참들에게 꼭 상기시키자.

 

9:38 Dragon, 4th Harvestmere, continued musings on giants.

 

I assume they encroach due to disruption of their environs. Perhaps clawing darkspawn rerouted underground waters, altering the landscape of their prey. Food is seemingly their only motivator, and I have observed them eating meat, grains, leaves—nearly anything digestible, with no care or joy for taste or texture. So complete is their scavenging that "troll" might be a more academically accurate term, but I cannot blame farming folk for imposing an obvious descriptive. Yet are these giants merely beasts of destructive instinct?

 

I followed one specimen from the north, where they are somewhat more common (Tevinter breeding grounds? Warmth of seasons? Corruption of Silent Plains?). It followed waterways, preferring to float its bulk, but never did I see any sense in its eye, and never did it appear to plan beyond its immediate surroundings. But I remain intrigued, for they have hands, and that means the potential to raise them in praise. Throughout creation, upright beings with hands have been a sign of greater purpose. What lesson, Maker, in these strange children? I will approach tomorrow, in Your name.

 

Excerpt annotated below in a different hand:

 

Last entry in the letters of Brother Estomahr, his only recovered possession, likely because they were already flat. This archivist's recommendation: remind the neophytes that the tale of "Sister Dariel in the wolves' den" is metaphor.